송영길 “이낙연 내게 아쉬움 많더라, 선대위 합류에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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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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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낙연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합류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 예우를 갖춰서 이재명 후보께서 직접 이낙연 후보를 만나셔야 하고, 저도 막걸리 한잔하면서 많이 위로도 드리고 마음을 푸는 그런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15일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어제(14일) 아침에 (이 전 대표와) 통화했고 한번 찾아뵈려고 한다.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고,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을 많이 말씀해서 (저도) 수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을 의총에서 만나 ‘죄송하다’고 하니 (설 의원이) ‘죄송하면 됐다’고 토닥여줘서 오랜 선배님으로서 정을 느꼈다. 하나로 잘 통합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 대표와 통화할 때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수많은 저에 대한 비난 가짜뉴스가 도배되고 있는데 참고 그러려니 하고 간다. 저도 당 대표를 2번 떨어지면서 아픔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워낙 점잖으신 분이고 이런 치열한 선거에서 낙선한 것도 아마 처음일 것이다. 저는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에 실패해보고 그런 아픔을 많이 겪어봤는데, 이 전 대표는 워낙 점잖으시지 않나. 말을 또 절제해서 하는 분이기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아서 많은 위로를 해드렸다”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에게 ‘일베 수준의 막말’이라고 한 뒤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번 사실 이 후보 지지자들을 상대로도 이야기했다. (소아마비 후유증을 겪는) 이상민 선관위원장의 신체적인 것까지 비하해서 공격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특정 편을 넘어서 진보든 보수든, 친 이재명이든 친 이낙연이든 상관없이 일단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공격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언론 개혁을 하자는 이유가 뭔가? 제도 언론에 대해서 가짜 뉴스 한다고 비판하면서 우리 스스로 개인도 하나의 언론인데 유튜브 1인 미디어를 통해서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 지적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편을 들었다는 ‘이심송심(이 지사와 송 대표의 마음이 같다)’ 논란에 대해서는 “당 대표다 보니 아무래도 지지율 1위 후보 편을 든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 후보보다는 경선을 잘 관리해서 결론 내고 내년 3월 9일 선거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은 애당심이 있어 하나로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이재명 후보도 잘해야 하고 저도 잘해야 한다. 포용력 있게 서로 상처 준 말을 자제하고 통합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송 대표는 “국회의원을 한 번도 안 하고, 정치할 때 잘 보이지 않은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당원과 대의원이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변화와 실천을 바랐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무슨 계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 한 번 안 해본 분을 당원들이 밀어 당선시킨 것은 ‘변화시켜라’,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초기 말했던 공정의 가치, 평등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해보라는 것”이라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부동산 시장 전체가 대장동과 비슷하다. 부동산 시행업자들이 지금 부동산 가격이 두 배로 올랐으니 떼돈을 번 것이다. 지금 박근혜 정부 때 했던 ‘뉴 스테이’들, 지금 결산하면 몇천억 원씩 다 벌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후보의 측근 아니냐. 왜 반성 안 하냐’ 이런 것인데 저는 (이 지사의) 관리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측근이라면 본청에 두고 비서실이나 정무특보로 임명해야지 시설관리공단의 무슨 본부장, 한직에 두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두고 캠프에 합류도 안 했지 않나”라며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의 측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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