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진자 폭증…거리두기 4단계 격상 위기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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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4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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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충북 청주시 소재 40개교에서 학생 1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청소년을 위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10월 들어 충북 청주시 소재 40개교에서 학생 1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청소년을 위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충북 청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위기에 처했다. ‘고등학생 사적모임’ 이후 지역 청소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은 예약 단계인 데다 청소년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운 탓에 확산세를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0월 확진자 354명 중 청소년 확진자는 118명(33.3%)에 달한다. 확진자 10명 중 3명 이상은 학생인 셈이다.

청주지역에서 학생 확진자가 급증한 시점은 개천절 연휴인 지난 2~4일 이후다.

당시 청원구 오창읍에 사는 고등학생 10여 명이 2~4명씩 돌아가며 주기적인 사적모임을 가졌고, 이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전자담배를 나눠 피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확진자인 A군은 2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4일 검사를 받기 전까지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중학교 친구들인 이들이 청주와 증평의 10개교에 각각 재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연휴 동안 PC방, 스터디카페 등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하면서 청주권 학생 집단감염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들로부터 시작한 집단감염 확진자는 46명(고교생 등 청소년 41명, 가족 5명)까지 늘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확진 이후 초등학교 8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24개교 등 청주권 학교 40개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학생 확진자 118명 중 절반에 달하는 59명(50%)은 청원구 오창읍에 거주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오창읍 소재 초·중·고교 14곳과 청주여자고등학교, 충북상업정보고등학교 등 16개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 교직원 196명과 학생 1만1175명 등 1만2271명에 대한 긴급 PCR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PCR 전수검사를 시작한 12일에만 전날 3819명보다 4647명 늘어난 8466명이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동선이 한정된다”라며 “그 과정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접촉을 통해 연쇄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적모임을 가진 고등학생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많은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하면서 막대한 치료비·검사비·방역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또다시 문을 닫거나 영업 손실을 피해갈 수 없는 자영업자들의 손실보상금 문제도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최초 사적모임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감염경로도 불분명해 구상권 청구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인,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확진되는 것 같다”라며 “청소년 백신 접종 예약률을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3일 기준 청주지역 만 16~17세 백신 접종 예약률은 51.9%(1만6515명 중 8580명)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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