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서대구역 개통 발맞춰 ‘명품관광도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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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공원 ‘그리팅맨’ 설치 필두로
새방골성당-와룡산 등 지역 명소
역세권 개발 연계해 관광 활성화

13일 대구 서구 이현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조각상 그리팅맨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13일 대구 서구 이현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조각상 그리팅맨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우리 동네에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이 생기니까 도시 수준이 확 높아진 것 같아요.”

대구 서구 주민 김용진 씨(65)는 요즘 집 근처 이현공원에서 산책하는 것이 즐겁다. 특히 최근 공원에 등장한 조각상 ‘그리팅맨’을 바라볼 때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김 씨는 “최근 도시 전체가 재개발 재건축 공사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리팅맨은 서구 주민의 높아진 삶의 질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근 서대구역 개통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도시의 상징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가 명품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말 개통하는 서대구역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최근 사업비 2억2000만 원을 들여 세계적인 조각가 유영호의 그리팅맨을 이현공원에 설치했다. 서대구역 개통을 계기로 찾아올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리팅맨은 유 작가가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존중과 배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전 세계 1000곳에 그리팅맨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서 가장 먼 우루과이에 1호를 세웠으며 파나마, 에콰도르,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에 설치했다. 그리팅맨이 세워진 곳은 이미 지역의 명물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의 그리팅맨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까지 생겼다.

처음에는 작가의 철학과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 설치가 쉽지 않았지만 서구는 끈질기게 유 작가를 설득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재개발 재건축, 서대구역 개통으로 낙후된 도시가 활기와 평화를 되찾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소개할 상징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관광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곳곳에 숨겨진 관광지를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상리동 새방골성당이 대표주자다. 대구 최초 성당인 새방골성당은 1888년 지었다. 붉은색 벽돌이 인상적이다. 100여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구는 새방골성당을 중심으로 비산동 비산성당 등을 잇는 성지 순례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와룡산도 서구의 숨겨진 보물이다. 특히 상리봉 전망대에서는 금호강과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도심 속 불빛이 금호강에 반사돼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봄철 선홍빛으로 물드는 영산홍 군락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그린웨이는 서구의 대표적 힐링 숲길이다. 왕복 7km 거리의 산책길 가운데 허투루 지나칠 구간은 한 곳도 없다. 장미원과 단풍원, 백합원 등 각 테마에 맞는 꽃과 나무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길을 화분으로 가득 채운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은 꽃향기와 함께 사람의 온기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다.

서구는 서대구역 역세권 개발로 들어설 대규모 앵커(선도) 시설과 연계한 관광지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류 청장은 “관광산업 개발의 효율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지자체를 적극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서구가 명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서구#서대구역 개통#명품관광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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