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병암]10월 18일은 산의 날… 우리의 정신 살찌우는 소중한 숲

최병암 산림청장 입력 2021-10-13 03:00수정 2021-10-1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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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선선한 가을 바람으로 바뀐 계절을 실감한다. 울긋불긋한 색색의 산을 바라만 봐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 됐다.

10월 18일은 ‘산의 날’이다. 유엔에서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2002년부터 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10월 중 하루를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으며 올해로 20번째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산림의 비중이 높은 산림국가다. 2018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산림의 공익적 기능 평가액은 221조 원이며, 국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연간 약 428만 원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체육 참여율은 1위 걷기(49.0%), 2위 등산(22.8%)으로 나타났으며, 2021년 5월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한국인 중 44%가 1년 내 등산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숲에서의 각종 체험 활동은 긍정적인 감정을 증가시켜 우울 수준을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면역력 증가 등 산림치유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코로나 시대에 심신의 안정과 재충전을 위해 휴식과 힐링의 공간, 문화의 공간으로 산과 숲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MZ세대 등 젊은 산행 인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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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6·25전쟁 후 민둥산에 부단히 나무를 심고 가꾸어 울창해진 우리의 산과 숲이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시대 국민들을 보듬고 위로해 주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181개 자연휴양림, 24개 숲속야영장, 211개 산림욕장, 숲길 4만1000km, 산림레포츠 시설 9곳이 있으며 산림치유의 숲은 전국에 38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5월에는 최초로 지리산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DMZ 펀치볼둘레길, 대관령숲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했으며, 현장에 맞는 숲길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더 편리하게 숲을 접할 수 있도록 도시숲과 도시정원을 확대 조성하는 등 생활권 인근 숲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예로부터 산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으로 많은 산림문화 자산이 산재해 있다. 일례로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안면도 소나무숲은 수고가 높고, 재질이 단단해 고려 때부터 국가에서 특별히 관리해왔다. 조선시대에는 73처를 봉산(封山·나무를 베지 못하게 한 산)으로 지정해 궁궐 건축이나 선박 제조, 재궁(梓宮·임금이나 왕세자의 관)용 목재 공급처로 관리했다. 우람한 소나무에는 일제강점기 전쟁물자로 송진을 채취하기 위한 생채기가 아직도 남아 있지만 꿋꿋이 자라 현재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 및 관리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숲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유래가 담겨 있고, 숲과 관련된 다양한 문학작품 속에는 자연을 대하는 조상들의 철학이 투영돼 있다. 우리 숲이 가진 이야기, 역사, 전설, 노래 등을 찾아보며 숲을 거닐어 보는 것도 보다 알차게 숲을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우리 산림이 가진 이러한 문화적, 인문학적 가치를 발굴하고, 다양한 산림휴양서비스와 접목해 산림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임으로써 신체의 건강과 함께 정서적 충만감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
#산의 날#소중한 숲#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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