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47년 ‘이란 아자디 징크스’ 오늘 깬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2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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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47년 동안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란 아자디 징크스’를 깨기 위해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길목에서 가장 큰 고비다. 지난 7일 시리아를 2-1로 꺾은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A조 2위다. 이란은 3전 전승(승점 9)으로 1위.

이번 경기에서 이란을 잡으면 A조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이란(22위)은 A조에서,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강호다. 한국은 36위.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이란에 9승9무13패로 열세다.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에서 윤빛가람(울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긴 후 6경기에서 2무4패로 승리가 없다.

무엇보다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이란 테헤란 원정은 매우 어렵다.

한국은 1974년 9월 아라야메르 스타디움(현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이 곳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2무5패를 기록 중이다.

47년간 계속되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전략적으로 승점 1점(무승부)이라도 얻는 운영이 가능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11일 “이란은 매우 좋은 팀이고, 지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경험이 많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우리는 매 경기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고 했다.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도 “오직 승점 3점만 생각한다. 승리만 생각하겠다”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란을 상대할 때, 수월하게 된다”고 했다.

정우영(알사드)은 “한 골 싸움이 될 것 같다. 한 골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90분 동안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란전이 특별하기보단 월드컵으로 가는데 있어서 1위로 올라갈지 여부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에 여성 관중 일부를 포함해 1만명을 입장시킬 계획이었으나 정부, 국제연맹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피하게 된 벤투호로선 호재다.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로 2년 만에 A매치 필드골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과 유럽 리그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의 발끝에 기대하고 있다.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은 “(경계대상은) 당연히 손흥민”이라고 꼽으며 “패스와 득점 능력이 뛰어나다. 변수를 만들어 내는 선수다. 한국에는 손흥민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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