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친 김광현, STL과 2년 계약 만료…거취 ‘관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8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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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단판 승부로 치러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A 다저스에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한채 김광현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을 마쳤다.

김광현은 빅리그 2년차인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06⅔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 보직이 변경된 김광현은 선발로 등판한 21경기에서는 96⅔이닝을 던지며 6승 7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고, 구원으로는 6경기에 나서 10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의 성적을 거뒀다.

보직 변경에서 알 수 있듯 김광현은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부상도 겹쳤다.

선발 경쟁을 펼치던 지난해와 달리 김광현은 3선발로 낙점받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부상자명단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을 한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두 달 동안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4월 30일 필라델피아전부터 6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10경기 연속 승리가 불발됐고, 5패만 떠안았다.

허리 통증으로 6월 6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6월 16일에야 복귀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김광현의 호투에도 승리 요건을 갖추기 전 교체하는 경우도 잦았다.

김광현은 아쉬움을 털고 반등했다.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5연패를 끊은 뒤 5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었다.

그러나 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8월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김광현은 같은 달 10일 시즌 3번째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8월 23일 로스터에 복귀한 김광현의 팀 내 위치는 달라져 있었다.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8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구원 등판한 김광현은 8월 30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9월에는 5경기에 모두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김광현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설지도 관심을 모았다.

김광현은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빅리그 데뷔 첫 해 8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39이닝을 던진 김광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김광현은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이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합류한 김광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탈락으로 김광현은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지 못한채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세인트루이스와의 2년 계약 마지막 해여서 김광현의 거취에도 눈길이 쏠린다.

2019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낸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보장 800만달러,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포스트시즌이 종료되면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김광현에 관심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2년 동안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김광현은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불펜 투수 역할도 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줬다.

다만 30세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KBO리그 복귀를 택할 경우 김광현의 보류권은 SSG 랜더스가 보유하고 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치고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김광현은 구단의 허락 하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SSG는 올해 선발진의 줄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광현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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