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와라” 협박범 구속 송치, 윤영찬 “자작극이란 억측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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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6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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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이 자신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40대 남성 구속 송치 소식을 전하며 “‘왜 신고를 했느냐’ ‘자작극인 것 같다’ 같은 억측은 삼가달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6일 자신의 SNS에 “협박 메일 혐의자 검찰 송치, 소식을 전한다. 8월 초에 저와 가족, 특히 보좌진의 실명을 적시하며 납치, 성폭력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 해당 내용을 인지한 후 마포경찰서에 신고했고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지난 주 9월 30일에 경찰이 혐의자를 검거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고 오늘은 그 혐의자가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많은 분 들이 염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사뭇 다른 관점으로 이 사건을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다. ‘정치 활동을 하다 보면 악플이나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은 흔한 일인데, 굳이 신고를 했느냐’고 힐난하시는 분들이 있다. 몇몇 유튜브에서 이번 일이 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알고 있다. 큰 유감을 표한다. 그와 같은 주장은 우선 저에 대한 인격적인 모독이며 대한민국 검경 수사 능력에 대한 불신이다. 그리고 발언하신 분의 인권 감수성과 공감 수준을 의심케 하는 참담한 주장”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받은 메일 내용은 정치인의 활동 속에서 용인될 수 있는 비판과 비난의 수준을 뛰어넘는 내용이며 구체적인 폭력에 대한 예고, 협박이었다. 발신 주체의 정체를 떠나, 저의 가족을 위협하고 대다수가 여성인 저희 보좌진의 실명을 언급하며 납치해서 성폭행을 하겠다는 협박을 묵과할 수 없었다. 협박 메일에 실명이 언급된 보좌진들은 지금도 불안해하고 있다. 메일을 받은 직후 호신 도구를 구입해 상비하고 다니는 직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도 ‘왜 신고를 했느냐’ ‘자작극인 것 같다’ 같은 억측은 삼가 달라. 실제로 피해를 겪고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검거에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계속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 밝혔다.



앞서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40대 남성이 지난달 27일 체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0대 중반 남성 A 씨를 협박 혐의로 27일 체포했고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그리고 6일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공개한 메일에는 ‘이재명 후보님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고 기자회견하고 이낙연 캠프에서 물러나라’, ‘어차피 이번 선거는 이재명 지사님께서 되실 거고, 그러면 이 지사님께서 사석에서 수차례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과 그 주변 모두는 감옥에 보내실 것’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만일 사퇴하고 이 지사님을 돕지 않으면 가족 및 보좌관의 집과 동선을 파악해왔으니 납치해 능욕할 것’ 등의 협박이 담겼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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