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2년 만의 한국 그린, 고되고 고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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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나금융챔피언십 출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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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 포천시 아도니스CC(파71)에서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2억7000만 원). 1번홀 티잉 구역으로 향하던 ‘천재 소녀’ 리디아 고(24·뉴질랜드·사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캐디백에 넣어놨던 자신의 야디지북이 보이지 않았다. 티샷 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회 관계자들까지 나서 그의 동선을 역추적하려는데 갑자기 리디아 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캐디백 다른 주머니에서 야디지북을 찾은 것. 평소와 달리 하우스 캐디와 호흡을 맞추면서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생긴 해프닝이었다.

2019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도전한 리디아 고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회 전날(지난달 29일) 새벽에 한국에 입국한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등 강행군을 치렀다. 라운드가 열린 30일 오전 대회장 주변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티오프가 약 3시간씩 늦춰지기도 했다. 이날 치마 차림으로 전반 9개 홀 플레이를 한 리디아 고는 급격한 기온 차를 의식한 듯 오후 5시경 후반 9개 홀을 시작하면서 재킷에 긴 바지를 입고 경기를 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4일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는 전날 “힘든 일정은 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다. 핑계대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13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 도중 일몰로 중단됐다. 전체 108명 중 66명만 1라운드를 마쳤다.

3번홀(파3) 1.5m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9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깃대를 바로 때리는 행운으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했다. 10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했지만 다시 11번홀(파4)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한 장하나(29·BC카드)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중 가장 부진한 플레이를 했다. 장하나는 12번홀, 박현경은 13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 중이었다.

김지영(25·SK네트웍스)이 15번홀까지 버디 8개, 보기 1개를 기록해 중간합계 7언더파로 1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호주교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는 13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3개로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포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리디아 고#klpga 하나금융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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