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 300개 도시 행정노하우 공유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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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 참여 학습도시연맹 출범
방역 등 경험 나누고 상호협력
국가 아닌 지자체 중심 조직 주목

아시아태평양 지역 48개 나라 300여 개 도시가 공동으로 평생학습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조직된 연맹이라는 점에서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아시아태평양 학습도시연맹(APLC) 창립준비위원회는 30일 인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창립총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APL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이 협력과 교류를 통해 학습 수준을 높이고 각종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학습도시라는 개념을 정책에 도입해 실행하려는 아태 지역 48개 나라 300여 개 도시라면 연맹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 35개 도시와 일본 호주 태국 등 10개 나라 17개 도시 등 52개 도시가 가입한 상태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창립준비위원장을, 곽상욱 경기 오산시장과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이 각각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문 창립준비위원장은 “이제는 국가의 시대에서 도시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잘 대처한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경험을 APLC를 통해 다른 국가 도시들과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과정에서 기초지자체 중심의 방역 참여와 동선 관리, 선별진료소 운영 등은 국외에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곽 공동위원장(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장)은 “‘마스크 대란’ 당시 주민들이 직접 천 마스크를 만들어 배부했던 경험에는 지역에서 평생학습을 통해 쌓아온 문화의 역할이 컸다”며 “이러한 경험을 우리보다 어려운 여건에 놓인 국외 도시들과 어떻게 교류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APLC가 지자체 중심의 글로벌 조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고 공동위원장은 “과거에는 중앙 중심의 사고가 강했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실천이 도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유럽 등을 넘어 아태 지역 도시들이 다양한 이슈에 공동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평생학습#아시아태평양 학습도시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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