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10개월째 올라…1000원대 ‘가성비’ 커피 사라진다

뉴스1 입력 2021-09-28 07:18수정 2021-09-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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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서울관광재단 제공)© News1
#서울 종로구에서 개인카페를 운영 중인 장모씨(34)는 최근 원두 납품 업체로부터 로스팅 원두 가격을 10%가량 올릴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금도 아메리카노 한 잔을 1000원대에 판매하며 마진을 최소화한 터라 부담이 더 커졌다. 장씨는 “코로나19로 장사가 어려운 상황인데 원두 가격까지 오른다고 하니 난처하다”며 “원두를 저렴한 제품으로 바꾸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잔에 1000~2000원대였던 ‘가성비’ 커피가격을 올리는 카페가 늘어날 전망이다. 커피 최대 산지 브라질 기상악화로 원두 생산량이 급감하고 물류 수송이 막히면서 국내 원두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페 주요 원료인 우유 가격도 최근 오르며 원재료 가격 변동에 취약한 개인카페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카페는 커피 가격을 인상하거나 원두 종류를 바꾸는 등 원두 가격 인상 대비에 나서고 있다.

카페 업계 관계자는 28일 “현재 원두 납품 업체 대부분 10~20%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생두 재고가 있는 업체는 아직 버티는 중이지만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며 “인스턴트 커피와 캡슐 커피 가격 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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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라떼 원료인 우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서울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한 잔에 4000원대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가게는 마진율이 이미 높아 가격을 바로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우리처럼 2000원대에 판매하는 개인 카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품질이 낮은 원두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를 포함한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는 자체 수급 안정화 정책으로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현지 생산농가와 장기 계약을 맺고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가성비 커피로 유명한 이디야는 경기도 평택시 소재 자체 로스팅 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에 생두를 대량 보관하고 가맹점 공급 물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커피 원두 가격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는 내년 아라비카 커피 평균 가격 전망치는 파운드당 1.25달러에서 1.5달러로 20%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커피 가격이 오른 이유는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커피기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산지 브라질 기후 변화로 전 세계 원두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까지도 브라질에 불규칙한 강우와 서리가 내리며 커피나무 성장을 방해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두를 많이 생산하는 베트남에선 코로나19가 걸림돌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에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리면서 물류 이동이 막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여전히 하루 1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호치민 통행 제한 조치가 연장되기도 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캡슐 커피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늘면서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크게 늘었다. IOC는 올해 커피 소비량이 1억6701만 봉지로 지난해보다 1.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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