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심 활보한 “백신 맞지 마” 광고 트럭의 정체는?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22 17:00수정 2021-09-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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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문구가 담긴 트럭. 트위터 갈무리
미국 도심 한복판에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Don’t get vaccinated)’는 문구가 담긴 트럭 광고가 포착됐다. 알고 보니 장례업체를 가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반전 광고였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미국프로풋볼(NFL) 뱅크오브아메리카 경기장 인근 도로에서 ‘백신을 맞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트럭 광고 차량이 나타났다.

언뜻 백신 접종 반대론자들이 만든 차량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당 문구 아래엔 ‘윌모어’라는 장례식장 업체명과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다.

윌모어라는 장례식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업체다. 광고판에 적힌 주소를 따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장 백신을 접종하라. 그렇지 않으면 곧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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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적힌 주소를 따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장 백신을 맞으라’는 문구가 나온다.

해당 문구를 클릭하면 현재까지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의 종류, 효과 및 부작용, 자주 찾는 질문 등 백신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놓은 페이지로 연결된다. 또 지역 병원의 백신 접종 예약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도 첨부돼 있다.

트럭의 정체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광고를 기획한 업체에도 관심이 쏠렸다. 광고대행사 ‘분 오클리’ 관계자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실제로 누가 이익을 얻을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온 광고”라면서 “백신 접종을 꼭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신박한 광고다”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생명이 달린 중대한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닌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코로나 백신 홍보를 연구하는 스테이시 우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교수는 “사람들이 선택의 자유를 침해받는다고 느낄 것”이라며 “효과적인 농담이지만 효과적인 마케팅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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