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개월째 ‘불안한 내수’ 진단…“물가 여건 악화”

뉴시스 입력 2021-09-17 10:59수정 2021-09-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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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 3개월째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5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도 부담스럽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배럴당 70달러 대를 넘어선 국제 유가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발표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 및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대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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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및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5개월째 2%대 고공행진…“이전보다 여건 안 좋아져”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어 5월과 6월에는 ‘내수 개선’으로 표현을 고쳐 더 긍정적인 의미를 담게 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고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뒤바뀐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다. 기재부는 같은 달 그린북에서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인한 충격이 우려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까지 2%대의 높은 상승률을 5개월째 기록 중이다. 이 수치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2017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던 5월, 7월과 같은 상승 폭이기도 하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8%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전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5로 전월과 비교해 0.7포인트(p) 감소했다. 기준점인 100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 및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입장이다. 당초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여러 외부 요인들이 겹치면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허리케인 등으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70달러대를 넘어서면서 상방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압력도 높고 불확실성도 커 앞서 전망했을 때보다 물가 여건이 안 좋아진 상황으로 보인다”며 “국제 유가 등 제어할 수 없는 요인들 이외에 농축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 사용 늘고 백화점 매출 증가…“경기 회복 총력”
그래도 과거 코로나19 확산기에 비해 소비에 미치는 충격이 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8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보다 7.2% 늘어나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액은 14.4% 올랐고 온라인 매출액은 37.4% 뛰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0.9% 늘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276.3%→131.4%→116.3%)부터 세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고용 시장도 회복 추세다. 8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만8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64세 고용률은 66.9%로 1.0%p 상승했고 실업률은 2.6%로 0.5%p 하락했다.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호조세를 지속했다.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3억1000만 달러로 29.0% 늘었다.

7월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각각 0.4%, 0.2% 증가했다. 하지만 공공행정(-8.3%)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全) 산업 생산은 0.5% 감소했다.

8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0.85%)보다 오른 0.96%였다. 전셋값은 0.63% 뛰면서 전월(0.5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같은 달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올랐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상승(약세)했다.

김 과장은 “경제 충격 최소화와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 국민지원금 등 코로나 피해 지원 방안의 속도감 있는 집행에 주력하겠다”며 “선제적 물가 관리 및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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