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태풍 ‘찬투’ 제주로…한라산엔 벌써 678.5㎜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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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5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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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4일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인 ‘한천’에서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4일 평소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인 ‘한천’에서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중국 해상에서 숨고르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주를 향하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 찬투는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35m(시속 126㎞), 강도 ‘강’의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60㎞ 부근 해상을 통과한 상태다.

현재 시속 8㎞의 속도로 천천히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태풍 찬투는 17일 오전 3시쯤 서귀포 남서쪽 약 6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찬투가 제주와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17일 오전 5~6시다.

이 때 태풍 찬투의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 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강도는 ‘중’으로 세력이 다소 약해지지만, 태풍 강도가 ‘중’일 때도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이미 제주에는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사흘 간 7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오전 4시 기준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 예상 진로도.(기상청 제공)
15일 오전 4시 기준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 예상 진로도.(기상청 제공)
13일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진달래밭 678.5㎜, 한라산남벽 605.5㎜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밖에도 태풍센터(남부) 349.0㎜, 서귀포(남부) 328.4㎜, 제주가시리(동부) 334.5㎜, 산천단(북부) 298.5㎜, 성산(동부) 170.6㎜, 제주(북부) 126.2㎜, 고산(서부) 82.8㎜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산지(호우경보)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내려져 있던 호우주의보가 모두 해제되기는 했지만,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20~80㎜, 많게는 10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어 태풍 찬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는 제주에 또다시 초속 12~24m(시속 25~85㎞)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미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추가적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져 산지에는 총 8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기록되는 곳도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침수, 범람, 급류 등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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