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인사 물갈이’ 속 살아남은 ‘로켓맨’들 전면에 본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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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4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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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핵·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군수공업부문 인사들이 대거 등장해 14일 관심이 쏠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국방과학원은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박정천 당 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식과 전일호는 장창하, 리병철과 함께 ‘미사일 4인방’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할 때마다 단골로 수행해 왔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자동차연구소 소장 출신의 전일호는 순수 ‘기술 인력’으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의 직계라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일호는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때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며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2017년 진행된 ICBM, 화성 계열의 미사일 발사에 모두 참관하며 그가 ICBM 개발에도 깊게 관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또 2019년 7~8월 김 총비서의 신형 무기 현지지도에 모두 포착됐으며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 보도사진에는 김 총비서가 전일호의 손을 꽉 쥐고 기뻐하는 모습이 실리기도 했다. 전일호는 같은 해 8월 김 총비서가 신형 방사포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새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공을 세운 군수 과학자들을 대거 승진시킬 때, 중장(별 2개)에서 상장(별 3개)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김정식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당시 김 위원장에게 발사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난해 10월 열병식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는 신형 ICBM(화성-16형)을 이끌고 등장하며 입지를 과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커진 모습으로 관측됐다. 당시 북한 방송은 “김정식 상장이 지금 ‘거대한 전략 무력’을 이끌고 김일성 광장을 통과해 나간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의 대대적인 인선 속에서도 ‘로켓맨’들은 굳건히 입지를 다지며 주요 계기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김정식, 전일호는 당시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올랐다.

최근 군수공업부장에 오른 유진도 8차 당 대회 때 중앙위 위원에 임명됐으며 지난달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인 유진은 2017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아울러 박정천은 리병철과 함께 지난 6월 군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으나 이달 7일 북한 최고 권력 5인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했으며 군부 서열 1위로 부상했다.

북한의 미사일, 군수 관련 최고위급 실세였던 리병철은 지난 6월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실패’를 이유로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나는 등 징계 조치를 받고 실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한 징계가 취해진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에도 7월 주요 행사에서 김정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또 북한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이를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미사일 개발에는 차질이 없음을 부각했다. 김 총비서 집권 후 이어지고 있는 세대교체와, 올들어 강도 높게 단행된 경제 및 내각 주요 인사들의 인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로켓맨’들은 수년간 굳건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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