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풍 ‘찬투’ 추석 직전 한반도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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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일까지 최대 500mm 폭우
내일부터 전남-경남 해안도 많은 비

강한 위력의 14호 태풍 찬투(CHANTHU·캄보디아의 꽃 이름)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추석 연휴 직전 남부지방에 ‘물폭탄’을 쏟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180km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찬투는 한때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다가 약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3m로 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찬투는 15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 부근에서 정체하다가 동쪽으로 급격히 진로를 바꿔 한국으로 향한다. 16일 오후 서귀포 남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을 지난 뒤 17일 오후 전남 여수 남서쪽 약 70km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기 시작한 제주에는 15일까지 최대 5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14일부터는 전남과 경남 해안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다. 또 13일부터 제주와 전남 남해안에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속도와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태풍이 내륙을 지날 가능성도 있다. 제주와 남부는 물론 중부까지 영향권에 들어갈 수도 있다. 보통 가을에 태풍이 발생하면 피해가 큰 경우가 종종 있다. 북태평양의 수온이 8월 말부터 9월 초에 가장 높아지면서 태풍의 위력이 커지는 탓이다. 2003년 추석 때 큰 피해를 낸 태풍 매미가 대표적이다.

다만, 기상청은 찬투가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지금보다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찬투처럼 매우 강한 세력의 태풍이 정체됐다가 동진하는 예상 진로를 보이는 건 이례적”이라며 “태풍의 정확한 진로와 강도는 14일 정확히 예보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태풍 찬투#제주 폭우#태풍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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