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우리 정부엔 말년 없을 것 같다…국회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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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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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초당적인 입법 협조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또 일상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과제는 우리 정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야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여야 간에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고 생각해주시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야·정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이번 정기국회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 합의를 도출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피면서, 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협치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정기국회는 우리 정부로서는 국정과제들을 매듭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또 시급한 민생 개혁 과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국정의 마지막까지 정부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31일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새로 구성된 국회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취임 축하 성격으로 마련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의 국정 지지도가 40%가 넘고 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말년이라는 말이 필요 없는 정부라고 하셨고, 절반 이상이 다음 정부에서 쓸 예산이라는 말도 하셨는데, 12대 국회부터 여의도 정치를 30여년 관찰 해온 제 기억으로도 대통령 임기 말에 진행되는 마지막 예산 국회에서는 어지간한 안건들은 여야 합의로 다 처리를 해왔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그런 모습을 또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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