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변이’ 39개국 확산… 벨기에서 접종완료자 7명 감염돼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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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1월 콜롬비아서 첫 확인… 유럽 퍼져
WHO 관심변이에 ‘뮤 변이’ 추가
전파력-치명률 파악엔 자료 부족

벨기에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7명이 코로나19 ‘뮤(Mu) 변이’에 감염돼 7월 말∼8월 초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콜롬비아에서 올해 1월 처음 확인된 ‘B.1.621’ 변이를 코로나19 ‘관심 변이’ 목록에 지난달 31일 추가하고, ‘뮤 변이’로 명명했다. 뮤 변이는 현재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모두 39개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벨기에 공영방송 VRT뉴스 등은 7월 중순 플랑드르브라반트주의 한 요양원에서 거주자 20명이 코로나19 뮤 변이에 감염됐는데, 모두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감염자 중 7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코로나19 감염 전 이미 다른 질병이 말기에 이른 상태였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최근까지 보고된 40여 건의 뮤 변이 감염 사례 중 백신을 1회 또는 2회 접종한 이들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WHO는 “뮤 변이는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뮤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더 강한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39%가 뮤 변이로 확인됐고, 에콰도르(13%) 등 일부 국가에서도 뮤 변이가 감염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6, 7월 공항검역소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이 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이 변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뮤 변이 감염자의 중증 정도와 치명률에 관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WHO는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분석해 주요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현재 우려 변이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이 있고, 그보다 위험도가 낮아 보이는 관심 변이에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에 이어 이번 뮤까지 모두 5종이 있다. WHO에 앞서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PC)도 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뮤 변이#벨기에#코로나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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