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의 정취 느끼세요” 안동 세계유산축전 4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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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까지 하회마을 등에서 행사
전시회-탐방공연-숙박체험 마련
일정-참여 방법은 홈페이지서 확인

지난해 8월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에서 무용수들이 세계유산축전의 일환인 ‘선묘’를 공연하고 있다. 부석사 설화를 창작극으로 해석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경북도 제공
지난해 8월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에서 무용수들이 세계유산축전의 일환인 ‘선묘’를 공연하고 있다. 부석사 설화를 창작극으로 해석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경북도 제공
“이번 가을에는 세계가 반한 경북 안동의 문화유산을 감상하세요.”

경북도와 안동시가 4일부터 26일까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에서 ‘세계유산축전, 안동’을 개최한다. 각종 전시회와 다채로운 공연을 즐기면서 옛 선비들의 정취와 유유자적했던 삶을 느낄 수 있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을 주제로 전통 공연과 재현 행사, 체험 전시 등을 융합한 축제다. 문화재청과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 올해 2회째인 축전은 지난달 백제역사유적지구(전북 익산, 충남 공주 부여)를 시작으로 이달 안동, 다음 달 경기 수원화성 및 제주 순서로 진행한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8월 한 달간 경주, 안동, 영주에서 진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기록적인 장마 및 태풍 속에도 하루 평균 방문객 1000여 명 이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풍산 류씨 가문이 600여 년 동안 대대로 살아온 하회마을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1542∼1607)과 아들 류진(1582∼1635)을 배향한 서원으로 201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함께 등재된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을 기리는 곳이다.

문화유산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하회마을은 축하 잔치를 뜻하는 연회를 주제로 한 전시회 유산전람을 진행한다. 안동연회, 하회에서 놀다와 안동선비, 대동세계를 꿈꾸다는 미디어 전시 형태로 구성했다. 세계유산 60개의 보물전과 한글 전시도 함께 연다.

18∼22일 부용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무용극 ‘로터스 러브(Lotus Love)’도 챙겨 봐야 할 볼거리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이 하회탈 탄생 설화를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4일과 8일, 11일 저녁에는 전통 방식의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행사 기간 주말마다 진행하는 전통차 예절 교육 체험 프로그램 ‘종가에서 차를 즐기다’는 마을 내 양진당과 충효당 빈연정사에서 참여할 수 있다.

도산서원은 18∼21일 3일간 퇴계 선생이 남긴 매화시를 테마로 9월의 봄 행사를 연다. 도산서원의 하루는 가장 주목할 만한 행사다. 퇴계 선생과 도산서원에서 생활했던 유생들의 삶을 서원 내 여러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동식 탐방 공연 형태로 진행한다.

18일에는 퇴계 선생의 사색길을 참가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퀴즈를 풀며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라디엔티어링’을 운영한다. 퇴계 선생의 도산 12곡을 현대음악과 춤으로 표현한 음악회도 연다.

병산서원은 2박 3일 동안 서원에서 숙박하면서 옛 선비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병산서원에서의 3일’을 진행한다. 류성룡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 국악과 현악으로 연주하는 음악극 풍류 병산도 볼거리다.

이 밖에 한지 패션쇼와 하회별신굿탈놀이, 선비문화체험 연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행사 일정과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번 축전은 가을날 자연과 어우러진 안동의 문화유산을 찾아 심신을 달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선비#정취#안동 세계유산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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