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을 촉발시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비전발표회’가 “학예회 같다”는 평가를 남긴 채 맥없이 끝났다.
25일 열린 ‘비전발표회’는 12명 후보가 7분간 출마 이유와 국정 운영 비전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당초 두 차례 대선 경선 후보 간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윤 전 총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토론 없는 발표회로 대체됐다.
윤 전 총장은 발표회에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며 ‘무분별한 국가 주도산업 정책과 재정 포퓰리즘 중단’ ‘빈곤과의 전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준표 의원은 “현 정권이 만든 공수처, 탈원전 등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회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등이 자신의 발표가 끝난 뒤 바로 발표회장을 빠져나가는 등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발표회가 끝날 때까지 남은 후보는 12명 가운데 최 전 원장,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 박찬주 전 충남도당 위원장 등 5명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유 전 의원은 “의리 없이 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끝까지 앉아 있는) 후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듣기만 하는 발표회가 돼버려 굉장히 싱겁게 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도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떠나며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회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