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까치 공격으로 엄마 품에 있던 생후 5개월 아기 사망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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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에 비가 내린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까치 한마리가 소나무 밑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다. 2020.7.13/뉴스1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News1
수도권 지역에 비가 내린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까치 한마리가 소나무 밑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다. 2020.7.13/뉴스1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News1
호주에서 까치의 공격으로 생후 5개월된 아기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호주 브리즈번 글린데만 공원에서 아기 미아는 엄마 품에 평화롭게 안겨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까치가 모녀를 덮쳤고, 엄마가 넘어지면서 미아가 품에서 떨어졌다. 미아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 톰 홀랜드는 기자회견에서 “미아의 부모와 당시 주변에 있던 분들이 구급차를 빨리 불러 아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홀랜드는 “구급대원으로서도 극히 드물고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출동했을 때)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면서 미아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했다.

현재 미아의 친척들이 장례비를 충당하고 부모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모의 신원은 성이 각각 제이콥과 시몬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아드리안 슈린너 브리즈번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리즈번 시 전체가 아기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며 공동체가 함께 슬픔을 나누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브리즈번에서는 7~12월이 까치 번식기로, 이 기간에는 까치들이 둥지를 공격적으로 방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까치경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브리즌번이 속한 퀸즐랜드주에서 까치 습격 사건은 1231건 발생했으며, 호주 전역에서도 수천 건이 더 보고됐다.

까치에 습격당하는 경우 통상 10명 중 1명이 부상했다고 이 웹사이트는 전했다.

2019년에는 시드니에서 한 남성(76)이 날아오는 까치를 피하려다 자전거에 부딪힌 뒤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한 유아가 유모차에 앉아있다 까치의 공격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다만 브리즈번 시의회는 까치 등 공격적인 새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자연스러운 균형’에 따라 다룬다는 방침이다.

까치는 호주에서 보호종으로 분류되며, 야생 상태의 까치를 죽이거나 까치의 알과 새끼를 치우는 것은 불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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