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가두리양식 안 돼” vs 이준석 “멸치와 돌고래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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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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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또 다시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자란다.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후보들에게 언론에 노출될 기회를 주고 ‘원 팀’으로서 결속을 다지겠다, 이런 당 지도부의 충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돌고래, 나머지 주자들을 멸치와 고등어에 빗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존경하는 정진석 의원님께 당 밖의 인사를 육우, 당 안의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비유가 과도하다고 지적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받아쳤다. 이는 과거 자신이 대선 주자들을 소고기에 비유했을 때 비판했던 정 의원이 이번에는 당 내 대선 주자들을 물고기에 빗댄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 돌고래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내 줄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최근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들이 당 행사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 “일부 캠프에서 익명 인터뷰로 ‘왜 오라 가라 하느냐’고 반응하는 분도 있는데 국민이 총체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경선 캠프에서 당 대표를 공격해 얻는 것이 뭐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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