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셰트, 수해현장서 웃었다가 ‘지지율 울상’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8-06 03:00수정 2021-08-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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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총리 적합도, 한달새 7%P↓
‘포스트 메르켈’ 정치 입지 흔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자로 평가받던 아르민 라셰트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60·사진)의 지지율이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사실상 3위로 추락했다. 지난달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커진 여파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여론조사회사 ‘인사’가 실시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조사에서 라셰트 대표는 13%의 지지를 얻어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7%포인트나 낮아졌다. 제1야당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대표(22%)보다 훨씬 낮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13%)와는 동률이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 속도를 감안할 때 그는 사실상 3위라고 주간지 빌트는 평했다. 라셰트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독일 방송 ZDF,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에서도 숄츠(34%, 20%)에게 뒤진 29%, 15%에 그쳤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현직 주지사이기도 한 라셰트 대표는 지난달 17일 주(州) 내 폭우 피해지인 에르프트슈타트를 찾았을 때 주변인과 웃으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당시 독일 서부지역은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200명 넘는 사람이 숨졌고 이 중 최소 43명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포착된 후 그에게는 ‘가식적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고 이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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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6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기민당 유세를 진두지휘해야 할 라셰트 대표는 선거운동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홍수 피해 복구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라셰트 대표 측은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그가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선거 유세에 집중하는 동안 묵묵히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줘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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