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증명서’ 반발 이어지는 伊, 백신 예약체계 해킹으로 마비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8-02 16:07수정 2021-08-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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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체계가 해커 공격으로 마비됐다.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개인 자유를 주장하며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세력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주 당국은 1일 “강력한 해킹 공격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 체계가 일시 폐쇄됐다.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시스템이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백신 접종 또한 지연되거나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로마를 포함한 라치오주의 인구는 약 570만 명이다.

이번 해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의 전면적인 확대 적용을 앞두고 이탈리아 곳곳에서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시민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6일부터 실내 음식점, 체육·문화시설, 놀이공원 등을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이후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심각한 차별이며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 또한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시민은 “백신 증명서 도입은 1등 시민과 2등 시민을 나누는 차별”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일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이 유대인의 표식으로 붙인 ‘다윗의 별’ 문양까지 착용하고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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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데다 일일 신규 확진자까지 급증한 만큼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그린패스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6월 29일 679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일 5321명으로 급증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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