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교사 되기 힘들어진다…교직과정·교육대학원 5700명 감축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3일 16시 46분


코멘트
뉴스1DB © News1
뉴스1DB © News1
2020년 기준 중등 교원양성기관별 교원자격 발급 수 (교육부 제공) © 뉴스1
2020년 기준 중등 교원양성기관별 교원자격 발급 수 (교육부 제공) © 뉴스1
앞으로 사범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중·고교 교사 자격증 취득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교육당국이 임용 규모에 비해 과다 배출되는 중등교사 양성 규모를 줄이기 위해 일반학과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을 통해 교사 자격증을 주는 것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2026년 대학 신입생부터는 5700명 이상 중등교원 양성기관 정원이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원 양성체제 발전 방안’ 시안을 13일 공개하고 대국민 의견수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가 진행했던 사회적 협의를 바탕으로 교육부가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 결과다.

◇일반학과 교직과정은 공통과목 외 전문교과·선택과목만

신규 교사 임용 규모에 비해 과다 배출되는 중등교사 자격증을 줄이기 위해 중등교원 양성기관 규모를 축소한다. ‘노량진 임용고시 낭인’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는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의 경우 1만9336명이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2021년에 임용된 중등교사는 약 5분의 1인 4282명에 불과하다.

주요 감축 대상은 일반학과에서 운영하는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부는 지금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평가를 통해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에서 신규교사 양성 기능을 축소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기술, 가정, 정보·컴퓨터 등 공통과목은 앞으로 사범대학을 중심으로 교사를 양성한다. 교직과정은 사범대학에서 양성하지 않는 전문교과, 선택과목, 신규 분야 교원만 양성한다.

교육대학원은 중등교사 자격증을 주는 양성 기능을 폐지하고 현직 교사 재교육에 집중한다. 다만 교육대학원도 중등교사 이외에 유아·특수교사와 전문상담교사 등 비교과 교사 양성과정은 유지할 예정이다.

1차 감축 목표는 교직과정 2353명, 교육대학원 3360명 등 5713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밝힌 2020년 기준 ‘중등 교원양성기관별 중등 교원자격 발급 수’에 따르면, 교직과정(4141명)을 통해 공통과목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총 2353명이다. 교육대학원을 통해서는 공통과목 2979명, 그 외 과목 381명 등 3360명이 배출됐다.

사범대학에서 공통과목 외에 전문교과, 선택과목 등으로 배출하는 인원도 2069명이지만 우선 감축 대상은 아니다. 순천대 농업교육과, 충남대 기계재료공학교육과·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 등 특수 분야에서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학과는 일단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정원 감축이 적용되는 시기는 6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2022~2025년)에 따라 정원 조정이 이뤄지는 2026년이 될 전망이다. 6주기 평가에서 사범대학과 교직과정은 2024년에 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교육대학 등 초등교원 양성기관은 지금처럼 정부가 정원 규모를 관리한다. 국립대인 교육대학은 정부가 정원을 관리하며 임용 규모에 맞춰 정원을 조정하고 있다. 올해까지 새로운 교원수급전망 모델을 마련해 내년에 중기 교원수급계획(2023~2027년)을 수립할 예정이다.

◇예비교원 교육실습 한 학기로 확대…2028년 전면도입

예비교원의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교육실습도 강화한다. 교육대학·사범대학 학생들의 교육실습을 현행 4~6주에서 한 학기로 확대해 ‘실습학기제’를 도입한다. 내년 하반기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 전면도입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 등에 대비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현직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치는 ‘다교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직교사 대상 ‘부전공’을 ‘융합전공’으로 변경하고, 1급 정교사 연수 등과 연계해 융합전공(30학점) 이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안에 대한 대국민 토론회는 16일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 진행된다. 8월6일 2차 토론회는 중등교원 양성, 8월20일 3차 토론회는 초등교원 양성에 대해 논의하고, 9월15일 4차 토론회는 종합토론이다. 토론회는 유튜브 교육부TV를 통해 실시한 생중계할 예정이다.

발전방안과 토론문을 보고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국민생각함’에 ‘국민과 함께 미래 교원을 그리다’ 코너를 마련했다. 교육부 누리집 첫 화면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온라인 토론회에서 댓글 등을 통해 의견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원양성체제는 미래 사회의 변화 속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해 미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의제”라며 “양성대학만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함께 고민하며 의견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