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갈아 일했던 시간”…떠나는 ‘중수본의 얼굴’

이미지기자 입력 2021-06-24 17:10수정 2021-06-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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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방역총괄반장, 30일 임기 마치고 부산대 복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6.2/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 발생부터 지금까지 520여 일간 방역업무를 진두지휘해온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이달 30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윤 정책관은 중수본의 정례브리핑을 도맡으며 ‘중수본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2018년 복지부의 개방형 공무원 공모를 통해 공공보건정책관에 임명돼 3년 3개월간 근무한 그는 이제 본업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 정책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방역총괄반장으로서 그간 느낀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코로나19란 전례 없는 감염병은 예방의학 전문가인 나에게도 힘들고 내 한계를 느끼게 해준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윤 정책관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 및 방역활동단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공공보건정책관이었던 2018년에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그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초기에 시스템의 부재로 고생했다고 윤 정책관은 밝혔다. 특히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1, 2, 3차 유행 때는 “(시스템이 없어) 사람의 뼈를 갈아 넣어 일했던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윤 정책관은 코로나19 대응지휘를 맡은 것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위기 상황에 그런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다”며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 윤 정책관은 “외국에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대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역과 일상,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 일일 확진자 수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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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전문가인 윤 정책관은 공공보건정책관으로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공공의료 정책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19를 통해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수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 정책관은 “7월 초 1~2주 정도는 쉬고 싶다”면서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미지기자 imag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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