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녹화 성공 이어 탄소절감도 세계 선도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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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답을 찾다- 시즌2]〈4〉글로벌 기후위기, 국제협력의 시대

산림청은 산림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국제활동과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산림특별세션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산림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국제활동과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산림특별세션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9년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산림자원 증가율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1위라고 발표했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6년간의 성과를 보고 평가한 결과다. 이 때문에 산림녹화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려는 다른 나라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산림청은 녹화 성공의 강점을 활용해 국제기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8년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가 그 사례 중 하나다. 이 기구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산림 이슈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이런 평가와는 별도로 국제사회로부터는 ‘기후악당’이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높기 때문이다.

○ 산림청, 국제사회와 활발한 공조

산림청의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 중 하나가 ‘레드플러스(REDD+·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다. 파리협정 제5조에 명시된 레드플러스는 산림을 활용한 국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산림 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말한다.

산림청은 2017년부터 산림교육원을 통해 일반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산림 분야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레드플러스에 대한 교육 과정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일반인의 레드플러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해외 산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또 현대자동차, SK임업, 한화, 포스코, 유한킴벌리 등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담당자를 대상으로 산림을 통한 ESG 경영 전략 기업 설명회와 레드플러스 민간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해 왔다.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정부 주도만으로는 세계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 등을 추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산림청 박은식 국제산림협력관은 “기후위기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일환으로 레드플러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돼 레드플러스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레드플러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설명집을 제작해 대학과 기업 등에 나눠줬다. 설명집은 산림청 누리집의 ‘임업관련국제동향’에도 올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산림특별세션


지난달 31일 우리나라에서 열린 최초 환경 분야 다자회의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가장 관심받은 분야 중 하나가 산림특별세션이었다.

‘전 세계 탄소중립과 평화를 위한 산림’이란 주제로 열린 산림특별세션은 탄소흡수원으로서, 또 평화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산림의 역할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브라힘 티아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평화산림 정책은 인류의 웰빙 평화, 번영을 가져다주는 뛰어난 수단”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Peace Forest Initiative)는 접경지역의 황폐화된 산림과 토지를 함께 복원해 국가 간 상호 신뢰를 쌓고 평화를 증진하는 국제적 정책 프로그램이다. 2019년 인도에서 개최된 UNCCD 제14차 당사국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해 출범시켰다.

산림청은 2019년부터 에티오피아의 황폐한 산림 복원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P4G 사무국을 통해 평화산림 이니셔티브 콘셉트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P4G 산림특별세션에서도 국제사회와 민간에 소개됐다.

산림청은 이번에 논의된 이슈들을 올해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6차 당사국총회,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 세계산림총회, 내년 5월 서울에서


내년 5월 2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6년마다 개최되는 산림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행사. 1978년 인도네시아 개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44년 만에 개최된다.

총회에는 회원국 정상, 유엔 사무총장, 산림·환경 관련 유엔 협약 대표 등 정부 대표, 국제기구,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 약 160개국 1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내년 세계산림총회에서 발표될 논문과 포스터 등을 접수하고 있다. 논문 초록과 포스터, 동영상 등 산림·환경과 관련한 연구 성과가 담긴 내용이면 가능하며, 접수 기간은 6월 30일까지이다. 최종 승인된 논문은 공식 행사의 연사로서 선정 및 발표 가능하며, FAO에서 발행하는 ‘우나실바(Unasylva)’에도 게재될 수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세계산림총회는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지속 가능 발전 목표와 이를 위해 유엔산림포럼이 수립한 유엔산림전략계획의 이행 노력을 중간 점검하는 기회로서 전 세계 산림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녹화#탄소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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