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부터 ‘빨간날’ 돌려준다는데…“환영” 속 알바·택배 “그림의 떡”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5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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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1.6.14/뉴스1 © News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1.6.14/뉴스1 © News1
정치권이 대체공휴일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대체공휴일법’ 처리에 공감대를 모으면서, 올해 광복절(8월15일)부터 토·일요일과 겹치는 공휴일에 대체휴일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평일을 대체휴일로 지정해 쉬도록 하는 제도다. 자영업자나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어떤 제도간에 혜택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당연히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드리겠다”며 “6월 임시국회에서 계류 중인 대체공휴일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오는 광복절부터 즉시 시행되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대체휴일제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16일부터 시작되는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정안은 내수를 활성화하고 국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적용돼온 대체공휴일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되면 광복절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올 하반기에는 광복절·개천절(10월3일)·한글날(10월9일)·성탄절(12월25일)이 주말과 겹친다.

찬성 여론은 높은 편이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여론조사업체 티브릿지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가 대체공휴일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25.1%다(표본오차 95%, 오차범위 ±3.1%p).

현장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많다. 서울 강남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조씨(27)는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주말처럼 손님이 많아지는 날이 4일 더 생기는 것”이라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운영이 힘들었던 상황 속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30대 직장인 장씨(여)는 “올해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이 많아서 추석까지 쉬는 날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다”며 “개천절쯤에는 여행을 계획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씨(28)는 “휴일에도 똑같이 시간당 수당을 받는데다, 그날 쉴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크게 다른 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공휴일을 무조건적으로 보장받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택배·배달노동자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세밀한 법안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체휴일 지정요일을 언제로 정할지가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대체휴일을 ‘공휴일 직전 금요일’로 정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 근무를 하는 직장인 김모씨(41)는 “정치권에서 몇몇 보도를 보니 대체휴일 ‘직전 금요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일요일보다 토요일 근무가 많은 편인 기업 환경이나 휴식의 연속성을 따지면 ‘직후 월요일’로 잘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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