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뒤 혀 부풀어”…美 ‘대설증’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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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3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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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 후 ‘대설증’ 증세를 보인 앤서니 존스. KHOU11 뉴스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19 치료 후 ‘대설증’ 증세를 보인 앤서니 존스. KHOU11 뉴스 유튜브 갈무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부에게서 비정상적으로 혀가 커지는 ‘대설증’ 증세가 나타나 의사들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KHOU11 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휴스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일부 환자들이 ‘대설증(macroglossia)’ 증상을 호소했다.

‘거설증’이라고도 하는 이 질환은 혀가 입속에 꽉 찰 정도로 커지는 증세로,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나뉘며 혈관종이나 림프 혈관종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지난해 7월 산소 치료 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앤서니 존스도 호흡기를 떼자마자 대설증을 앓았다. 부풀어 오른 혀 때문에 먹거나 말하는 것은 물론 숨쉬기도 힘들어진 존스는 여러 차례 수술 끝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코로나19 치료 후 ‘대설증’ 증세를 보인 앤서니 존스의 치료 전후 모습. KHOU11 뉴스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19 치료 후 ‘대설증’ 증세를 보인 앤서니 존스의 치료 전후 모습. KHOU11 뉴스 유튜브 갈무리


수술을 집도한 텍사스 치과대학의 제임스 멜빌 박사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9명이 대설증 증상을 보였다”면서 “대설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코로나19 환자들은 일반 대설증 환자에 비해 혀가 커지는 증상이 더욱 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완치자들은 혀 조직에 염증세포가 있었다”며 “이는 특정인들에게 대설증이 나타나기 쉽게 만드는 요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멜빌 박사와 연구진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대설증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혀 조직을 채취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대설증 환자는 총 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명은 뇌졸중을 앓은 후에, 나머지 7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에 발병했다. 이들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9명 중 8명은 흑인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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