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한 컷] 촉촉한 봄비, 꽃양귀비가 돋보이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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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에 코스모스와 꽃양귀비,안개꽃이 한데 어우러져 강변을 물들였습니다.

봄비가 내리는데도 우산 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수수한 코스모스꽃 사이로 빨간 양귀비가 단연 돋보입니다.

당나라 현종의 비였던 양귀비(楊貴妃) 이름 그대로 꽃이 아름다워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원예용은 흔하다 해서 '개양귀비'라고 부르지만 '꽃양귀비'가 더 듣기 좋습니다.

마약양귀비는 꽃대에 솜털이 없고 열매에서 하얀진액이 나오고 꽃 가운데에 검은 무늬가 있습니다.

예전엔 민간에서 복통, 진통, 설사 등을 다스리는 상비약이었지만, 오늘날엔 마약법 단속 대상으로 재배가 금지됐습니다.

서양에서도 양귀비(Poppy)는 더욱 더 사랑받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을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국가들은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 또는 포피 데이(Poppy Day)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입니다.

전쟁 중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양귀비꽃 장식 배지, 브로치 등을 달고 다닙니다.

장성=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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