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조짐에…제주 역학조사관, 눈물로 호소 “나 하나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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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7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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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정말 나 하나쯤 괜찮다’는 생각은…”

제주도 김미야 역학조사관은 7일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역학조사 인력 등 역학조사에 문제가 없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조사관은 감정을 추스른 뒤 “그런 인식은 탈피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가족, 친척, 지인 등 개별 접촉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계속 유행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대유행으로 갈 수 있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어서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조사관은 이어 “저희 행정 인력은 항상 부족하다. 지나온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피로도 누적되어 있다”며 “저희가 방역을 강화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선제 검사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조사관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방 접종인 것 같다”며 “예방 접종을 통해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예방 접종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제주, 네 번째 두자릿 수 확진자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제주 지역에서 1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제주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55명이 됐다.

제주에서 하루 새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올 1월 1일(13명), 1월 3일(10명), 5월 4일(13명)에 이어 4번째로, 이달만 두 번째다.

5월 들어서는 총 4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63.4%에 해당하는 26명이 제주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이후 확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타 지역이나 외국 방문으로 확진된 사례는 6명이고, 나머지 9명은 아직 감염원을 파악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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