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기성용 조만간 소환…경찰, 부친 8시간 조사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0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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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옥 전 단장, 전날 출석해 8시간 조사
기성용 EPL시절 '갓 재배' 이유 농지 매입
합수본 투기 의심 신고센터 1000건 돌파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안팎 농지를 영농 의사 없이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축구 FC서울 주장 기성용(32)씨 부친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기씨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3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지법·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기씨의 부친 기영옥(62) 전 광주FC 단장을 소환 조사했다.

기 전 단장은 당초 지난 28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로 했다. 이후 오후에 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가, 출석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소환조사 연기를 요청했다.

이튿날 아침 바로 경찰에 출석한 기 전 단장은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안팎 농지를 사들인 이유 등을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기씨를 상대로도 해당 농지 매입 과정 등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현재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 전 단장과 기씨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영농(경작) 의사 없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작성,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마륵공원 조성사업 공원 부지 안팎 논(답)과 밭(전) 여러 필지(1만㎡ 이상)를 사들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농업경영계획서에 “갓을 재배할 예정”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씨가 농지 매입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점, 농지 취득을 위해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점 등을 토대로 투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과 심사 과정이 전반적으로 허술했다고 보고, 광주 서구청 담당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씨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며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다”면서도 투기 목적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계기로 설치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 신고센터에는 전날 기준 1010건의 투기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센터는 지난달 15일 문을 열었고, 제보가 쇄도하면서 지난 28일 누적 1000건을 돌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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