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전초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개막…‘막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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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30일 0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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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선거가 30일 막을 올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2021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출마 후보는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유의동(3선·경기평택을)·김기현(4선·울산 남구을)·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 4명(기호순)이다.

국민의힘은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뒤 투표를 열어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거나 공동 1위가 나오면 상위 2인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정치권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차기 당권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새 지도부는 야권 통합부터 내년 대선까지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쥐는 만큼 무게가 남다르다.

특히 새 원내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당대표 후보의 유불리가 나뉠 수 있어, 경선 직전까지 지역·계파 중심의 ‘막후 세력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대표적으로 영남권인 김기현 의원이 당선될 경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불리해질 수 있다. 주 권한대행은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이 될 경우 ‘도로 영남당’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반면 당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입지가 커진다. 나 전 의원은 서울을 지역구로 의정활동을 해 왔다.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영남권과 수도권의 배분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권성동 의원이 당선되면 상황이 뒤바뀌게 된다.

두 사람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2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30일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도 전날(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과거 당을 주름잡았던 ‘올드보이’들도 당내 주도권을 재탈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밀려났던 일부 중진과 원로들이 원내대표 경선을 ‘재기 무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일부 초선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전 대표는 과거 당대표 시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당사자였던 김기현 의원을 지원한 인연이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도 가까운 의원들에게 김기현 후보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이 권성동 의원을 물밑에서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권 의원을 원내대표에 당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주호영 권한대행을 당대표에 세운다는 해석이 깔려있다.

다만 한 국민의힘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린 것은 맞지만, 김 전 대표가 누굴 지지한다는 말은 낭설인 것으로 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유의동 의원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평소 친분이 있는 유의동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당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 몸담았던 유의동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의 뜻을 보인 초선 김웅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꼽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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