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러 정국 뒤흔드나…“단식 안 멈추면 사망할 것”

뉴스1 입력 2021-04-23 08:31수정 2021-04-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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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수감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의사들은 그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단식투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의사들은 나발니의 건강상태에 대해 전해듣고 난 후 “만약 그가 단식투쟁을 조금이라도 더 진행한다면 우리가 치료해야할 사람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내일이라도 당장 그가 단식투쟁을 끝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이 크게 악화됐지만 지난달 31일부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교도소 당국이 그간 적절한 치료를 해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묵살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수감된 나발니의 생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외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나발니는 병동시설로 이송됐지만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21일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수십개의 도시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날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고 이 중 1900명 이상이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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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시위자들은 “나발니의 자유”와 “의사를 들여보내라” 등을 외치며 러시아 당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나발니는 작년 8월20일 공항 카페에서 홍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히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와 검사를 받은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노비촉 계열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노비촉은 구소련이 1970년대 군용으로 개발해 보유 중인 독극물의 일종이다. 나발니는 의식을 회복한 뒤 줄곧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루블(약 4억6000만원)을 횡령해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했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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