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열에 넷 정규직으로” 서울형 청년인턴십 큰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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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업-인턴 연계 인턴십
3개월간 104명에 실무경험-직무교육, 39명 취업성공… 68% “업무만족”
市, 올해 확대 참가자 350명 모집…대상기업도 쿠팡 등 73곳으로 늘어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서울시 강소기업 청년인턴십’에 참가한 청년들이 규모는 작지만 근무환경과 기업 역량 등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강소기업을 방문해 회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 참가자의 37.5%가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얻었다. 서울시 제공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서울시 강소기업 청년인턴십’에 참가한 청년들이 규모는 작지만 근무환경과 기업 역량 등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강소기업을 방문해 회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 참가자의 37.5%가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를 얻었다. 서울시 제공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가 마련한 청년인턴십에 참가한 조성근 씨(29)는 현재 한 리서치 전문 업체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인턴십을 거친 뒤 해당 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조 씨는 “인턴도 경험이 있어야 선발되는 시대라고 하는데 경험 없이도 인턴을 할 수 있었다”며 “좋은 경험뿐만 아니라 노동의 대가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경영 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러한 서울시의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이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주목 받고 있다.

○ 인턴십에 직무 이해 프로그램·멘토링까지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진행한 ‘서울시 강소기업 청년인턴십’ 결과 참가자 104명 중 39명(37.5%)이 인턴십을 하던 기업이나 다른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서울시의 청년인턴십은 시가 기업 역량이나 고용안정성, 근무환경 등을 토대로 선정한 강소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청년들에게 주고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지현 시 청년일자리팀장은 “시가 청년 인턴과 직접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월 최대 235만 원의 생활비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참가자는 충분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기업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턴십 참가자들은 매달 1회 이상의 업종별·직무별 과제를 수행하고 현직 전문가의 지도나 진로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정보기술(IT) 현직 전문가와 빅데이터 실무를 배우는 시간, 브랜드마케터와 함께하는 실무, 보도자료 작성 등으로 배우는 홍보팀 실무 체험 등의 기회가 마련된다. 기업이 인턴십 기간이 끝난 청년을 직접 채용하면 인당 200만 원의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지난해 인턴십 참가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물은 결과 68.3%가 업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직무와 관련된 일을 배울 수 있다’(46.3%)거나 ‘기업 분위기, 조직 문화가 좋다’(22.0%)는 평가가 많았다.

신형찬 씨(27)는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경험하던 중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문서 작성, 업무 처리 프로세스 등 기본적인 회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프로그램 참여에 긍정적이다.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조아라’의 박명규 이사는 “매우 좋은 지원자를 만나 인턴십 과정 없이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며 “자체 채용보다 더 다양하고 준비된 지원자를 만날 수 있는 만큼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 글로벌 기업·스타트업 인턴 기회 제공


시는 기존 프로그램을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로 확대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350명을 선발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상 기업도 73곳으로 늘었다. 쿠팡, 3M, GM, P&G 등 최근 청년들이 선호하는 신산업 및 글로벌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20곳이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특히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청년인턴십 프로그램에 외국계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청은 26일까지다. 참가를 원하는 만 18∼34세 서울 거주 청년들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일자리정책과(02-2133-5471) 등에서 절차를 안내받아 신청하면 된다. 청년인턴으로 선발되면 3, 4개월의 직무훈련을 받은 뒤 3개월의 인턴십을 거친다.

김의승 시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은 좋은 청년인턴을 찾고, 청년은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안정적인 취업 프로그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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