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 화나서 던졌다” …모텔 ‘뇌출혈 여아’ 父 학대 자백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15 09:38수정 2021-04-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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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인천의 한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아이 20대 아버지가 경찰 조사에서 학대 행위를 자백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26)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던졌다”고 진술했다.

A 씨는 13일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A 씨의 딸 B 양은 호흡을 하고 있었으나 의식은 없었다. A 씨는 구급대원에게 “오후 11시까지 딸의 상태는 괜찮았고 울다가 자는 것도 봤는데 갑자기 아이 상태가 이상해 곧바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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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도착해 보니 A 씨가 딸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는 팔과 다리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과 콧속 출혈이 보였다”고 말했다.

B 양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뇌출혈 증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A 씨는 “딸을 안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을 뿐”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인 A 씨는 지난해 9월경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월세를 살고 지내다 집주인과 보증금 문제로 다퉈 방을 비워줬다. 이후 부평구에서 모텔을 돌며 아내와 아들(2), B 양과 함께 생활했다.

A 씨의 아내는 6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구속돼 최근까지 A 씨 혼자 남매를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 등에 따르면 A 씨는 아내가 체포된 뒤 B 양을 위탁가정에 맡기려 했으나 심장 질환이 있는 B 양을 맡으려는 가정이 없었다고 한다. B 양을 보육 시설에 보내기로 한 뒤 간단한 건강검진이 13일 예정돼 있었다.

A 씨의 아들은 보건복지부가 학대 고위험군 아동을 예측해 지원하는 ‘e아동행복지원’ 대상에 포함됐지만 지난달부터 A 씨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담당 공무원이 경찰에 소재지 확인과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경찰과 공무원이 A 씨 가족이 생활하는 모텔에 찾아갔을 때 B 양 남매가 학대를 당한 특별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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