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격상하나…정은경 “500명대보다 증가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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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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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10시까지 영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대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11일까지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방 등 업종에 대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을 금지했다. 2021.4.5/뉴스1 © News1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업주가 10시까지 영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대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11일까지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방 등 업종에 대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을 금지했다. 2021.4.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지금 같은 확산세를 유지할 경우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전 지역에서 확산세를 뜻하는 1.0을 넘어선데다 일일 확진자 규모가 연일 500명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격상 여부는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1주간 지역 일평균 500명 육박…중수본 “거리두기 조정안 금요일 발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최근 5일 연숙으로 500명대를 기록한 뒤 지난 5일 400명대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일시적인 주말효과이다 보니 지난 5일 0시 기준 1주간 지역 일평균 확진자는 496.1명으로 500명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484.7명보다 11.4명 증가했다. 6일 0시 기준으로는 5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럴 경우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차 유행’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에는 일일 확진자가 500명대로 올라선 뒤 급격하게 1000명대로 급증했다.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다. 방역당국은 현행 확산세가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쏟아지는 형국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어떤 식으로 조정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 결과는 오는 1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유흥시설을 포함해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소규모 유행이 빈번히 발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방역당국이 거듭 ‘4차 유행’을 경고한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윤태호 보건복지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 (일일 확진자가) 300~400명대, 그 뒤 400~5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 지난주 증가 양상과 이번 주 상황을 논의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수도권은 개인별 확산세가 커지고 있고, 비수도권으로 감염전파가 이뤄지는 악화 양상이란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증가세가 두드러져 우려한다”며 “새로운 큰 유행의 시작하지 않도록 국민께서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적극적인 예방접종, 모임 자제 등 3가지 요청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덕철 “짧은 시간 내 하루 1000명대”…거리두기 격상하면 집합금지 시설 늘어

중수본과 방대본 예측이 다소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일일 확진자가 최소 5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점이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브리핑에서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시 유행이 커지는 경우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되찾은 우리의 봄은 지난 겨울보다 힘겨워질지도 모른다”며 “특히, 4월부터는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기로 6월까지 이들의 접종이 잘 마무리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경 본부장은도 “감염재생산지수가 모든 권역에서 1을 넘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주 평가한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해 현재 500명대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또 다른 감염자를 낳는 정도를 뜻하는 지표다. 지수가 1 이상일 경우 감염자 1명으로부터 또 다른 감염자 1명이 발생한다. 이 경우 감염자가 두 배로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유행이 빠른 것으로 판단한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의료체계의 통상적인 대응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1주일 이상 지속 또는 확대하는 상황에 내려진다.

1주간 지역 일평균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한 확진자 증가 추이가 발생할 경우 전국을 대상으로 2.5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현재 국내 중환자실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일 확진자는 400~500명 규모다.

방역당국은 2.5단계일 때 국민이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외출·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50명 이상 모임·행사를 금지하며,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다만 위험도가 낮은 지역은 방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방역 조치를 조정·시행할 수 있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의료체계가 환자를 원활하게 치료하지 못하고 붕괴할 위험에 직면한 상황을 뜻한다. 1주간 지역 일평균 확진자가 800명~10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5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일 때 3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 이상이면 집합금지 시설이 늘어나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에도 제약과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국적인 셧다운(shutdown) 상황이 펼치지는 셈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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