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부러진 길 할머니 끌고다녀” 주장…윤미향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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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5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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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상임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은폐하고 유럽 일정을 강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당시 길원옥 할머니는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이 없었다”며 할머니의 가슴 통증은 귀국 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는 2017년 12월 1일부터 6일(7일 입국)까지 유럽연합의회 결의채택 10주년 캠페인을 위해 독일에 다녀오셨다”라며 “독일에서 10주년 기념식과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시고 발언하셨고 난민 여성들을 위해 나비기금을 전달하시기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하신 행사에서 ‘90세에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기도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가) 귀국 후에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말씀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으셨고 건강을 회복하셨다”며 “명예훼손의 명백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7년 12월 길원옥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했다.

여 전 위원장은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을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라며 “다친 즉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했고 자식 내외에 알려야 했지만 (윤 의원은) 갈비뼈가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노래를 시켰다”고 했다.

여 전 위원장에 따르면 윤 의원과 길원옥 할머니는 2017년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유럽을 다녀왔다. 그런데 길원옥 할머니는 입국 직후인 12월 8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늑골의 염좌 및 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다녀온 후에도 할머니가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자 다음날인 12월 9일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 전 위원장은 최근 길원옥 할머니의 아들 부부가 할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을 갖다가 진료기록들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이면 길원옥 할머니가 이미 치매 진단을 받으신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아들 부부가 할머니의 귀국 소식을 듣고 보러 간다고 했지만 윤 의원 측에서 ‘여독이 남아있다’면서 1주일 뒤에 오라고 말했다”라며 “그래야 할머니 치매 진단 받은 것도 숨기고 갈비뼈 부러진 것도 숨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 할머니를 끌고 다닐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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