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백신 공개접종 거부…“안전한 접종 위한 대책이 먼저”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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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접종 위한 대책 마련 지지부진…접종 않겠다"
"발열·근육통 부작용 너무 많아…응급실 대책 있어야"
"하루 보수 54만원이면 접종센터 근무 의사 못구해"
"퇴임 후 제도권 정치 참여…나는 완전한 보수·우파"
"국민의힘은 미덥지 않아…시민사회와 연대할 것"

의약계 단체장들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공개 접종을 앞두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접종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처우 문제 등을 제기하며 정부가 안전한 접종을 위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공개접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백신 접종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 놓는 것이 급선무인데, 그런 것들은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황에서 만나서 한시간 얘기하고 예방접종을 하자고 해서 나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AZ 백신은 산발적으로 보고가 들어오는데 발열과 근육통 부작용이 너무 많다. 기관마다 40%에서 90%까지 나온다. 어떤 곳은 20명 정도를 접종했는데 두명 빼고 다 발열·근육통이 나왔다고 한다. 무슨 이런 백신이 있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백만명이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엄청난 환자들이 부작용을 경험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응급의료기관이 마비가 되는 것이다. 응급의료기관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250개 접종센터에서 의사를 구하는데 하루 보수를 54만원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이러면 의사들을 못구한다. 정부는 알아서 구하겠다고 해놓고 시도의사회에 의사를 구해달라고 손을 벌리고 있다. 시도의사회는 무슨 죄인가.”라고 비판했다.

백신 접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혼선들도 문제삼았다.

최 회장은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온도계 문제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디스플레이 장치 유무는 상관이 없다는 방침인데 일부 지자체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있는 것만 인정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들이 반품을 하고 디스플레이가 있는 장치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질병청이 개입해서 일사분란하게 원칙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시정을 해주지 않으니 일선 의료기관들에서는 혼란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4개 협회 회장단과 부단체장은 2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과 AZ 백신을 공개 접종하기로 했다. 의약계 주요 단체 중에서는 의협만이 정부 대책 부재를 이유를 들어 접종을 거부했다.

최 회장은 “백신접종에 대한 대책들이 (정부와) 잘 협의가 된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공개 접종)은 의미가 없다. 이런 것을 할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백신을 놓을 수 있는 대책들을 방치하지 말고 강구를 해서 실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오는 4월3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퇴임 후에는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최 회장은 ‘정당 입당이나 공직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방향 자체는 공직, 제도권 정치, 정치·사회적인 활동 등에 있다”며 “의협 회장을 하기 오래 전부터 해오던 일이고 원래 하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치세력과 연대할 구상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정당 창당에 관심이 있다”며 “나는 정치적인 용어를 쓰자면 완전히 보수이고 우파다. 그런 입장에서 국민의힘은 그렇게 미덥지가 않기 때문에 정당을 창당하고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해서 운동체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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