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군 열병식에서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 열병식서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명기된 신형 SLBM을 공개한 바 있다.
북극성-4ㅅ은 북한의 기존 SLBM ‘북극성 3형’보다 길이는 짧아졌지만, 구경은 커져 다탑두 탑재를 위한 신형 무기로 추정됐다. 북극성-5ㅅ은 앞선 모델 북극성-4ㅅ보다 길이와 구경 모두 늘어난 모습으로 공개됐다.
현재 북극성 계열의 북한 SLBM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0㎞)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해당 SLBM을 시험 발사한 적은 없어 지난 2019년 10월 시험한 북극성 3형보다 개량된 무기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북극성 3형은 북한이 최초로 해상 발사에 성공한 SLBM으로 최대 사거리는 약 20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선 북한이 새롭게 공개한 SLBM은 전투력 과시를 위한 ‘모형’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통해 그 성능을 인증해야만 실체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러한 상황 속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북 전문 매체인 ‘38노스’가 북한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새 잠수함의 진수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을 내놔 눈길을 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한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그동안 인근 부두에 정박해 있던 부유식 드라이독(floating dry dock)이 제조창의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유식 드라이독’이란 선박을 물 위에 띄워놓고 수리·건조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이다. 선박 건조가 끝난 후엔 선박을 물에 가라앉혀 진수시키는 역할을 한다.
38노스는 “드라이독의 위치가 바뀐 것은 북한이 지난 수년간 건조해온 신형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거나 조만간 진수·출항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발표된 북한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개인 명의 담화에서도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 등장했다.
리 비서는 “미국이 대양 건너 교전 일방의 앞마당에서 벌려놓는 전쟁연습이 ‘방어적’인 것이라면 우리도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 비서의 미국 본토를 제압하겠다는 말은 사거리 상 미국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LBM의 개발과 시험 발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이처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 상황 속 과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직접 언급한 ‘핵잠수함’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김 총비서는 제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이 기존 디젤 연료가 아닌 원자력 엔진을 사용하는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언급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만약 북한이 신형 SLBM을 실을 수 있는 핵잠수함을 완성한다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 발사는 물론 핵잠수함 진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미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 속 SLBM과 같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 신행정부와 협상도 못 해본 채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핵잠수함의 경우 북한의 기술력으론 곧바로 완성해내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현재 북한엔 신형 SLBM 구경에 맞는 잠수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만약 북한이 SLBM을 시험한다면 과거 북극성 3형을 발사할 때처럼 바지선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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