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살리는 나무 심기[기고/변광옥]

변광옥 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장 입력 2021-03-29 03:00수정 2021-03-2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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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옥 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장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약 40억6000만 ha의 산림이 있다. 전 육지 면적의 31%에 해당한다. 산림은 인간에게 필요한 목재 자원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보금자리가 되고,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저장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산림이 매년 1000만 ha 이상 인간에 의해 베어지거나 소실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육지의 35%가 사막화되고 있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했다.

이런 지구의 위기를 맞아 세계 각국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으로 지구온실가스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자는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국제 협약을 통해 세계 모든 나라가 앞다투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하였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이런 계획을 발표하였다. 산림청에서도 이런 국가적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추어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 심기 계획과 그 실천 방안을 내놓았다.

1970, 80년대에는 몰래 나무를 베어 가는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산림 공무원들이 산속에 갇혀 사는 것이 다반사였다. 이렇게 산림을 훼손하는 것은 큰 범죄행위로 규정해 사회의 ‘5대 악’으로 다스리기도 했다. 헐벗은 산을 복구한다는 목표에서였다. 당시 봄만 돌아오면 산림공무원들은 한 달씩 가정을 뒤로하고 인부들과 산속에서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치산녹화 기간에 인공조림으로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오늘날과 같은 울창한 숲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유엔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에 따르면 1990∼2015년 산림의 단위면적당 임목 축적 증가율이 196%로 세계 1위를 차지함으로써 산림녹화 성공 국가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결과는 산림을 조성하여 지구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3억5000만 ha에 1조 그루의 나무 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할 뿐만 아니라 산소를 배출함으로써 지구 생태계를 영속시킬 수 있는 근원이 되기 때문에 효과적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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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6억 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산업국가다. 경제 발전에 비례하여 배출되던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그린 뉴딜정책’을 선포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 노력과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산림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산림국가이기도 하다. 잘 가꾸어진 1ha의 숲은 1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나무를 심어 잘 가꾸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크게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식목일과 나무 심는 계절을 맞아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동참할 때, 후손들에게 살아 숨쉬는 지구를 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변광옥 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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