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제2 김대업 사건” 경고…박형준 “역대 여당 중 가장 저질”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7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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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NC백화점·옛 미화당 백화점 등에서 동반 유세
하태경, 제2의 김대업 사건 경고하며 투표 독려해
김종인 "과거에 권위주의 정치에서 못된 것만 배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2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전통시장, 시내 중심가 등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주말 유세에는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하태경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물론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에게 패한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등이 총출동해 세를 과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보궐선거 무대에 복귀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부산 관련 발언, 김영춘 후보의 ‘말기 암 환자’ 발언 등을 언급하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하태경 총괄선대본부장은 ‘제2의 김대업 사건’을 경고하며 투표를 독려해 관심을 모았다.

박형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중구 남포동 소재 옛 미화당 백화점 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합동유세를 펼쳤다. 이어 서면 NC백화점 앞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5시 10분부터 합동 유세를 했다. 두 차례 합동 유세 현장에는 김종인 중앙선대위 위원장, 하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외에도 김태호·조경태·서병수·최승재·김미애 의원, 그리고 당내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 후보에 패한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총 출동해 부산 시민들을 상대로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영춘 후보 측의 부동산 관련 공세를 “네거티브” “마타도어”등으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사람들이 잘한 게 하나도 없으니 역대 여당 가운데서 가장 저질스러운 네거티브, 마타도어, 흑색선전만 하고 있다”며 ”조그마한 사실을 침소봉대하고 왜곡하고, 마타도어하고 그렇게 해서 선거 이겨서 이 나라의 정의가 서겠나”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어 “남을 이용하지 않았고, 피해를 준 적 없다”라며 ”제가 제 가족들과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번 돈으로 집을 샀다. 그리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저 사람들 저렇게 협박하고, 마타도어 흑색선전 아무리 해봤자 여론조사에서 자기들 표밭을 갉아 먹을 뿐”이라고도 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부산시 공유부지 헐값 매각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특히 4.7보궐선거 무대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당 대표, 김영춘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며 부산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해찬 전 대표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당 위원장이라는 사람은 부산 사람 보고 ‘한심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김영춘 후보는 부산이 ‘3기 암환자 같다’ 이런 표현을 썼다”면서 ”우리가 (3기) 암 환자인가”라고 했다.

이날 지원 유세를 한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은 해양엑스포를 유치해 부산의 쇄신을 이끌 적임자가 박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지금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부산항을 국제적인 항구로 다시 발돋움 시켜서 여러분들이 고대하는 2030년 해양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과거에 권위주의 정치에서 못된 것만 배워서 사법부를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하고”라며 “대한민국이 지난 1987년 이래 가꿔온 민주주의가 굉장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무능하고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니 국민은 불신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 다음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하태경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과거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제기한 ‘김대업 사건’을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김대업 사건에 )넘어가서 투표를 안 했다“라며 ”그래서 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산에서 제 2 김대엽 사건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여러분 그래서 내가 미리 조심하라고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NC백화점 앞 합동 유세를 마친 뒤 백화점에서 서면 지하상가로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 이용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후에는 부민교차로에서 청년들과 함께 유세를 했다. 이어 부산지역대학총학생회 연합회와 함께 ‘청년 정책 전달식’도 개최하는 등 젊은층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한편, 박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나흘째인 28일 오전에는 부산진구 부산어린이대공원을 찾아 아침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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