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말로만 하자는 것인가? 오세훈 무책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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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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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안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 넘어 산이다. 제가 단일화를 위해 오세훈 후보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고, 오 후보도 제 수용을 환영한다고 해서 막판 단일화를 기대했는데 만나보면 현실은 영 딴판”이라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오늘 오 후보는 어제 저희가 제시한 2가지 절충안, 즉 첫째 안으로 유선 10%를 포함하되 가상대결로 조사하는 방법과 둘째 안으로 무선 100%로 하되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법에 대하여, 두 번째 방안을 수용하되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조사기관별로 각각 따로 하자는 수정 제안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견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조사측정 기준이 다르고, 결과의 왜곡 가능성까지 들어 반대했지만, 저는 대의를 위해, 다 꺼진 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전격 수용했다. 오세훈 후보도 환영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언가 되겠구나 싶었다. 조건 없이 수용한 만큼 이견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막상 협상장에 들어가 보면 후보의 입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 후보께서 당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바꾸시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매번 후보와 당의 입장이 다르면 협상이 진척될 리가 없다. 무책임하다. 후보와 당, 모두 책임 있게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단일화는 말로만 하는 것인가? 오 후보께서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시든지, 아니면 당에 전적으로 위임하든지 책임 있게 결단해 달라. 가장 좋은 방법은 당 스스로 협상 권한을 후보에게 부여하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오 후보께서도 당에 전권을 요구하셔야 한다. 그래야 후보끼리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저는 과감하고 대승적으로 담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오 후보님과 당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 엄중하고 중요한 때다. 중요한 것은 누가 단일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후보 등록 후에는 정말 시간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고 두려운 것은 국민과 서울시민들의 실망과 따가운 질책”이라 전했다.

앞서 양측 실무협상단이 18일 회동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게 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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