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에서 균등 배정 물량이 청약자당 평균 1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청약 증권사에 따라 한주도 못받는 투자자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청약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2시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증거금은 총 52조8394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받는 6개 증권사를 통한 총 청약 건수는 221만898개로 집계됐다. 우리사주 실권주를 포함해 총 모집수량인 583만7100주의 50%인 291만8500주가 청약 신청 투자자에게 균등 배정됨에 따라 평균 1.3주를 배정받게 된다.
그러나 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에 청약한 투자자들 중에서는 한주도 못받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물량(일반청약 583만7100주 중 균등배정 291만8500주)을 배정받은 NH투자증권을 통한 청약건수는 59만6716건으로 1인당 균등배정물량은 평균 1.8주다.
SK증권(일반청약 46만6968주 중 균등배정 23만3484주)의 경우 청약건수가 10만9032건으로 청약자당 균등 배정 물량은 2주를 넘는다.
반면 일반청약물량 29만1855주(균등배정 14만5927주)를 각각 배정받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청약건수는 균등배정 물량을 초과한 36만6946건과 19만9685건을 기록했다. 추첨을 통해 1주를 받을 수 있는 투자자와 한주도 못받는 청약자가 구분된다.
한국투자증권(일반청약 134만2533주 중 균등배정 67만1266주)을 통한 청약건수는 50만345건, 미래에셋대우(일반청약 128만4162주 중 균등배정 64만2081주)를 통한 청약건수는 43만8174주로 집계됨에 따라 1~2주 내외에서 균등배정물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청약건수가 급증한 것은 일반 공모 물량 중 50%를 떼어내 최소증거금(SK바이오사이언스 경우 10주, 32만5000원) 이상을 낸 청약자라면 누구나 똑같이 배정하는 균등배정방식을 올해부터 도입한 것이 배경이지만 한 사람이 복수의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이 기존대로 허용된 것도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배우자, 자녀 등 가족은 물론 심지어 친척 명의까지 동원해 청약 계좌를 만드느라 증권사 객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균등배정물량을 뺀 나머지 50% 물량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하는 비례방식을 적용한다.
중복청약이 허용되는 IPO 대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당국은 소액투자자들이 공모주 혜택을 받는 균등배정방식을 도입하면서 중복청약을 금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시행령 마련이 늦어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적용하지 못했는데, 이달 중에 중복청약을 금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시행령을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은 총 52조8394억원이다. 이는 약 31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팜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에 몰린 증거금이 20조10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4조307억원), 미래에셋대우10조592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시장 거래가격은 20만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해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상장 첫날 따상을 치면 주가는 16만9000원이다.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를 위탁생산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7월 설립된 이후 인플루엔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본격적인 백신 생산에 나서는 등 감염병 예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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