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한국 쿼드 참여’ 질문에 “중요 동맹…많은 관심사 공유”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0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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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선 안 될 동맹…북한과 인도·태평양 등 많은 관심사 공유"
"쿼드, 단 하나의 문제 논의하는 자리 아냐…해양 안보 넘어서는 것"

미 국무부가 최근 대통령 직속 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인사의 발언으로 불거진 한국의 ‘쿼드 플러스’ 참여 여부를 두고 양국의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계정으로 중계된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 관련 질문에 “쿼드에 관해선 잠시 질문을 내려놓자. 예측하거나 발표할 건 없다”라면서도 “한국은 중요한 조약 동맹이다. 없어선 안 될 동맹”이라고 밝혔다.

쿼드 플러스는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 연합체인 ‘쿼드(Quad)’에 다른 국가를 포함해 영역을 넓힌 개념이다.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장치로 이해된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도전을 비롯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등을 포함한 많은 관심사를 공유한다”라며 “우리는 그 지역에 우리가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한국과 쌍방향으로, 또 다자적으로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우리는 조약 동맹국이자 미국의 중요한 친구로 그들을 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오는 12일로 예정된 쿼드 참가국 첫 화상 정상회의에서 중국 문제가 얼마나 논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쿼드는 단 하나의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경쟁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쿼드는 민주주의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구성된 것”이라며 “쿼드 참가국은 코로나19를 포함해 우리가 최근 말해온 깊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세계를 이끄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쿼드 참가국의 역량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이들 국가의 관심사가 단순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질의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관한 발언도 나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광범위하게 북한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고 답변, 대북 정책 재검토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과 우리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는 접근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압박 캠페인에 대한 선택지와 향후 외교적 가능성을 두고 한국과 일본 등 조약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의 접근법은 원칙적이고 명확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우리 동맹과의 긴밀한 조율 하에 진행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또 “우리는 계속 비핵화 목표에 전념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 소속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난 8일 미 언론 기고문에서 문재인 정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쿼드 플러스 합류 여부를 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아직 정부 입장을 거론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질의에선 양국이 잠정 합의를 발표한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 협정(SMA) 세부 내용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과의 동맹을 강조하면서 SMA를 언급했지만, 세부 내용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너무 오래 지나기 전에 세부 내용을 알려줄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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