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차남 전재용, 목회자의 길…“치매 아버지 기뻐해”

박태근 기자 입력 2021-03-06 11:37수정 2021-03-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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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 듣고 눈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57)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신학공부 결심에 부친 전 두환 전 대통령도 기뻐했다고 전했다.

전재용·박상아 씨 부부는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이같은 사연을 밝혔다.

진행을 맡은 김장환 목사는 “지금 이 나이에 신학대학원에 합격했다던데 깜짝 놀랐다. 왜 갑자기 신학대학원을 가게 됐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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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는 “2016년 7월 1일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교도소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 저는 너무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신학대학원 진학 이유에 대해선 “제가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탤런트 출신의 아내 박상아 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과정 공부를 절대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서 그게 반대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걸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친 전두환 전 대통령 소식도 전했다. 그는 “제가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께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며 “그런데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하셨다.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도 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거액의 탈세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이 확정됐다. 이후 그는 벌금 납부기한인 2016년 6월 30일까지 미납해 다음날인 7월 1일 오전 노역장에 유치됐다.

전 씨는 벌금 미납분(38억6000만원)을 하루 400만원으로 환산해 2년8개월(965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황제 노역’이란 사회적 비판이 일기도 했다.

현재 전 씨 부부는 경기 판교 우리들교회에 출석하며 집사를 맡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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