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진정한 사이다라면 변창흠 의혹도 조사 촉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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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5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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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땅 투기 의혹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왜 강자에겐 침묵하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관리감독 책임 논란이 제기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에게는 약하고 LH 직원들에게만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가 약하다고 유 전 의원이 거론한 여권 인사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된다.

앞서 이 지사는 4일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해 “다시는 꿈도 못 꿀 만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5일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이 지당한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개운치 못하다”며 “이 지사는 LH 직원들에게만 엄벌을 말하면서 정작 더 힘 있는 자들의 투기나 다른 중요한 것들은 모른 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오거돈 일가의 가덕도 땅 투기 의혹과 당시 LH 사장이었던 현 국토부 장관의 책임을 조사하자는 말은 왜 한 마디도 없냐”며 “대통령이 지시한 총리실과 국토부의 자체조사가 이미 국민의 냉소와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누가 보더라도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가 명백히 필요한데 이 점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없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흑석동 투기와 관사 재테크의 주인공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 영부인 친구가 목포에 투기를 했는데 왜 여기에 대해서 한 마디도 없느냐”며 “왜 세상을 향해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속 시원한 언행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은 것을 거론하면서 “진정한 사이다라면 강한 자에게 강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만 강한 건 사이다가 아니라 맹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LH 직원들의 땅 투기는 감사원과 검찰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그러나 권력자들의 투기 의혹도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공정한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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