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 회장 선거전 시작…의정 관계 바뀔까

뉴시스 입력 2021-02-25 12:23수정 2021-02-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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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강한 의협 만들어 새로운 투쟁하겠다"
유태욱 "좌우 편향되지 않고 회원들 위해 전력"
이필수 "의사들이 존중받는 정책 만들어져야"
박홍준 "독단·선동 반복 안돼…13만 의사 대화합"
이동욱 "생존권 위기 돌파할 수 있는 진짜투쟁"
김동석 "현 집행부가 좌초시킨 투쟁 되살리겠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 등 각종 의료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하는 새 지도부가 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은 대부분 의사 면허 관리를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회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파업 사태를 이끌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현 최대집 회장 체제의 지도부의 투쟁 전략이 현명하지 못했다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기호 2번 유태욱(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기호 3번 이필수(의협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 ▲기호 4번 박홍준(의협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호 5번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기호 6번 김동석(대한개원의협회장) 등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들은 의사들에게 불리한 정책 추진 저지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보상, 회원의 권익 보호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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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후보는 ‘강한 의협, 현명한 선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임 후보는 “표가 된다는 이유로 의사들을 두들겨패고 악법을 양산하지 못하게 하겠다”, “전공의를 싼값에 마구 부려먹지 못하도록 하겠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준비하겠다“ 등의 공약을 예고했다.

유태욱 후보는 ▲회비 아깝지 않은 의협으로 변신 ▲의협의 대외 정치·홍보 역량 강화 ▲위원회 별 책임 부회장제 도입 ▲코로나19 피해보상위 구성 ▲의료정책연구소 기능 재정립 ▲수가·규제·건정심 제도개선 특위 구성 등의 공약을 내걸고 시스템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필수 후보는 ▲정부 정책 일방통행 저지를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 ▲코로나19 피해 회원 파악 및 신속한 보상 추진 ▲‘의료 4대악’ 추진 저지 ▲1차 의료기관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민간 병의원에 대한 재정적 지원 강화 등을 제시하며 표심을 잡고 있다.

박홍준 후보는 투쟁을 완성하고 대화합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회장 직속 악법 대응팀 조직 ▲의사면허관리원 정착 ▲최적의 진료환경을 위한 수가 정상화 ▲합리적 회비 감면 ▲집행부 연임제 등 의협 구조개혁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동욱 후보는 의협 비대위 사무총장으로 2017년 ‘문재인 케어’에 맞서 투쟁을 이끌었던 이력을 강조하며 ‘진짜 투쟁’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상시고충처리센터 운영 ▲회비 30% 인하 ▲전면적인 인적 쇄신 ▲수가체계 재정비 ▲전공의·교수·봉직의 근로환경 개선 ▲의료사고특례법 제정 등을 예고했다.

김동석 후보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불가항력 의료사고 국가책임제 ▲의료 4대악 추진 결사 저지 ▲한방 침탈 저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최고의 협상은 투쟁이다. 김동석이 이끌면 다르다. 최대집 집행부가 좌절시킨 투쟁을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현재 의협은 지난해 8~9월 파업 사태 이후 정부와 의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4대 의료정책(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의료)과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지만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 여권에서 의사 면허 관리를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 등 의료계가 반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정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수의 후보들은 4대 의료정책과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새로운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의협 회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임현택 후보는 지난 23일 열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지난해 뜨거웠던 우리의 여름 가장 수고했던 사람들은 본과 4학년생들과 전공의 여러분이었다. 저도 개원 의사지만 그분들보다 많이 못 도와드린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 이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이문제를 꺼내서 뒤집겠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다시 결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상대방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싸움의 기술을 바꿔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태욱 후보는 ”가뜩이나 어려운 의료 환경 하에서 진료현장을 지키고 계실 선생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렇게 어려울수록 의협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지만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린 측면이 있다. 이제 회장 1인이 단독플레이를 하는 시스템을 끝내야한다. 함께하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정치적으로도 좌우에 편향되지 않고 오직 의사 회원을 위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전력할 회장이 필요하다.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투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후보는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많은 과들이 환자수 감소로 폐업을 걱정하고 있고, 중소병원들이 몰락하고 있다. 심평원의 왜곡된 심사 기준으로 우리 회원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고, 심지어는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많은 회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모든 것을 바꿔서 조금 더 의사 회원들이 존중받는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 회원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진료를 할수있는 품위있고 당당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홍준 후보는 ”의학회관 신축위원장 맡으면서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지금은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느냐,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복하느냐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있다. 우리는 그동안 독단과 선동만을 반복하며 전략 부재, 정치력 부족의 희생양이 돼왔다. 이제 우리 의협은 진정으로 강해져야만 한다. 2000년 이후 흘려온 피땀을 정당하게 인정받고 투쟁을 완성해 존경받는 전문가 단체로서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13만 의사가 대 화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동욱 후보는 ”대한민국 의사들은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실시간119’를 운영하고 회원들과 어려움을 함께 해왔다. 현장에서 말하는 어려움들이 막중한 중압감으로 다가왔고 그 중 상당수는 의협이 그동안 회원들을 위해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지금은 이 생존권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투쟁력과 회무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후보는 ”내 가장 큰 자산은 성공하는 투쟁을 이끈 경험이고 오랜 회무동안 협상력이나 능력을 발휘해 왔다. 성공하는 투쟁에는 논리적 접근과 탁월한 협상력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몸을 사리지 않는 매서운 장외투쟁도 필요하다. 그러나 투쟁은 수단일 뿐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독단이 아닌 소통으로, 중지를 모으는 협치로, 매서운 투쟁은 수단으로 반드시 의협을 개혁하고 회원의 자존감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최대집 현 회장의 임기는 4월 말까지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회장은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오는 27일 대한의학회 등이 주관하는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모두 5차례 합동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선거운동은 3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우편투표는 3월 2∼19일, 전자투표는 3월 17∼19일 진행한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훤회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표를 얻은 후보자가 나오면 19일 오후 7시 이후 당선인을 발표한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인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결선투표 역시 우편투표(3월23~26일)와 전자투표(3월25~26일)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선인은 26일 오후 7시 이후 발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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