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꼴찌 접종에도 11월 집단면역?…방역당국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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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3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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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나흘 앞둔 2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2021.2.22/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나흘 앞둔 2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2021.2.22/뉴스1 © News1
오는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가장 늦게 접종을 시작하지만,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국민 70% 이상이 면역을 갖는 집단면역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2022년 중반에야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당초 계획대로 올 11월 예방접종 후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약 80국, OECD 37국 중 36개 나라서 접종 시작

23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약 2억480만회를 상회했다. 국가별로는 전 세계 약 200개 국가들 중 이미 80개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최근 일본과 콜롬비아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20일과 21일에는 뉴질랜드와 호주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37개 회원국 중 36개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오는 26일부터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한다.

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국가에서 접종된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머네티(BNT162b2)’이다. 화이자 백신으로 불리는 ‘코머네티’(BNT162b2)는 전 세계 66개국에서 접종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오는 26일부터 전국 5800여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만65세 미만 28만927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를 접종 받는다. 이들은 1순위 접종 대상자 30만8903명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사람들로 전체 대상자의 93.6%에 해당한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진료·치료하는 의료진 5만491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코머네티(BNT162b2)’ 접종을 시작한다.

◇EIU “한국 예방접종 ‘2022년 중반’ 예상”…질병청 “일정대로 접종 가능할 것”

지난 17일 EIU는 ‘코로나19 백신: 지연 예상’과 ‘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상황에 대한 글로벌 관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싱가포르, 대만,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선진국가들은 2022년 중반에야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럴 경우 집단면역 형성 시점은 더 뒤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EIU는 미국의 경우엔 올 하반기까지 전체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백신을 공동 조달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EIU 보고서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서 백신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일본, 호주,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서는 백신 확보가 어려워 2022년 중반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점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그러나 “최대한 백신 공급되는 시기를 앞당기고 일정대로 백신이 공급될 수 있게끔 백신 수급관리를 하면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이)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집단면역 달성 3대 변수는 ①백신수급 ②국민 접종 참여율 ③변이 코로나

정은경 청장은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한 변수로 Δ백신 수급 Δ국민 접종 참여율 Δ변이 바이러스 등 3가지를 꼽았다. 정부가 세운 백신 수급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리고 국민들의 접종 참여율이 저조할수록 우리나라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정도도 중요한 문제다.

다행히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해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낮춘 상황이다. 예컨대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물량 7900만명분 중 3000만명분을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바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전국민 대비 57.9% 규모로 적지 않은 물량이다.

또한 최근 정부가 조사한 코로나19 백신접종 동의율을 보면 우선접종순 대상자들 중 약 95%가 백신 접종에 찬성하고 있어 백신 접종율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늘어나는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면역 달성에 변수가 될 우려가 있다. 일부 변이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은경 청장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처럼 백신이나 치료제를 회피하는 변이에 대해 큰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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