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진화할수록 백인?…KBS, 이번엔 인종차별 포스터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9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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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방송되는 다큐 '호모미디어쿠스'

KBS가 특집 다큐멘터리 포스터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아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KBS는 뒤늦게 포스터를 수정해 다시 배포했다.

KBS는 지난 18일 허위 정보, 디지털 성범죄, 알고리즘, 디지털 페어런팅, 가상 현실 등 미디어 관련 주제를 다룬 5부작 특집다큐 ‘호모 미디어쿠스’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는 인류가 호모 미디어쿠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표현했는데,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가 진행될수록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KBS 포스터가 공유되며 비판이 쏟아졌다.

박상현 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에서 “다른 나라에서 이런 포스터가 나왔으면 엄청난 비난을 듣고 대표가 사과했을 수준이다”며 “한국에서는 공영방송사가 만든 인종차별적인 이미지가 버젓이 돌아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자이너가 별 생각 없이 만들었더라도 최소한 몇 명은 확인, 승인하는 단계를 거쳤을 것 같은데 아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고방식에 익숙하다는 얘기”라며 “일상에 스며든 차별적 표현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KBS는 19일 포스터를 수정해 재배포했다. KBS 측은 “포스터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수정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나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

앞서 KBS는 국악을 다룬 설 특집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에 일본 건축물을 무대 배경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KBS 측은 “존재하지 않는 ‘용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해 제작했으며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 않았다”며 “해당 동영상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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