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싹 틔운 첫 데이트 식당에 거액 팁 쾌척한 美 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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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년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골 식당에 식사 값의 14배가 넘는 팁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BC7방송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이탈리아 음식점 ‘클럽 럭키’에서 외식을 한 중년 부부가 식사 후 2000달러(약 222만 원)의 팁을 남겼다. 이들이 지불해야 했던 밥값은 약 137달러(약 15만 원). 밥값보다 14배 이상 많은 거액을 팁으로 내놓은 셈이다. 영수증에는 ‘훌륭한 직원들에게 나눠주세요. 지난 20년간 좋은 추억, 맛있는 음식,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식당은 부부가 20년 전 첫 데이트를 하며 사랑의 싹을 틔운 장소다. 부부는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12일 오후 7시 30분 이 곳에서 식사를 즐겼다. 식당 주인은 “우리가 부부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그들의 관대함에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부가 신원 공개를 원치 않아 이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식당 측은 3일 후 부부가 남기고 간 영수증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종업원 에디 크루즈 씨는 “영수증과 팁을 보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처음에는 부부가 금액을 잘못 적은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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